악천후 속 대만 여객기, 2차 착륙 시도 중 추락 화염 휩싸여

윤승민 기자·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 2014. 7. 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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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명 탑승 47명 사망·11명 부상.. 한국인 탑승자 없어

궂은 날씨 속에서 비상 착륙을 시도하던 대만 국내선 여객기가 지면에 충돌해 5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은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에서 서해안 펑후(澎湖)섬 마궁(馬公)으로 향하던 대만 트랜스아시아항공 국내선 여객기 GE222편이 23일 오후 6시45분쯤 마궁 공항 인근 주택가에 불시착하던 도중 사고가 나 4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항공기에는 승무원 4명을 포함해 58명이 타고 있었다. 대만 뉴스채널 TVBS는 펑후 소방당국의 말을 인용, "사고기가 한 차례 착륙에 실패해 공중을 선회하다 두번째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민영항공국은 사고기가 오후 7시쯤 마궁공항에서 착륙할 예정이었으며, 착륙을 요구하다가 관제탑과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치(瀋起) 대만 민항국장은 4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대만 항공안전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폭발음들을 들었으며, 항공기가 지면에 부딪친 뒤 화염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사고가 일어난 장소는 펑후현 후시(湖西)향 시시(西溪)촌으로, 화상을 입은 부상자들은 인근 대만 국군펑후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이 사고는 항공기가 악천후에서 무리한 착륙을 시도하다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만 기상 당국은 이날 태풍 마트모가 관통한 이후 악천후로 사고 당시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도 예정 출발시간인 오후 4시보다 1시간 이상 늦은 오후 5시40분쯤에 이륙했다. 착륙 당시에도 비와 바람이 매우 거세 활주로 상태가 미끄러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일어난 직후 마궁공항은 잠정 폐쇄됐다. 대만 민항국과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을 폐쇄하고 수습 작업에 들어갔다. 타이완 뉴스는 트랜스아시아 항공기에서 최근 13년간 8차례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ATR-72가 여섯 차례 사고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 윤승민 기자·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 mea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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