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성 핸드볼' 신화용, 애매한 판정이 살렸다

풋볼리스트 2014. 7. 2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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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인천] 정다워 기자= 포항스틸러스 골키퍼 신화용이 퇴장성 핸드볼을 범하고도 살아남았다. 심판 판정 덕분이다.

신화용은 23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7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다. 안정적인 선방으로 포항의 골문을 지켰지만 '옥에 티'가 있었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전 33분 나왔다. 인천 미드필더 김도혁이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하는 진성욱에게 패스를 내줬다. 진성욱은 신화용이 빠르게 골대에서 뛰어나오는 것을 보고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다. 신화용은 이미 페널티박스를 벗어난 상황이었지만 팔을 뻗어 슈팅을 막았다. 고의성이 다분해 보였다.

이 장면을 지켜본 주심도 휘슬을 불었다. 신화용의 핸드볼 반칙을 인정했다. 이어 카드가 나왔다. 그런데 색깔이 문제였다. 주심은 레드카드가 아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진성욱의 슈팅은 골문으로 향한 것처럼 보였다. 직접 골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진성욱이 돌파로 이어나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신화용의 방어가 아니었다면 득점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크다.

핸드볼을 규정하는 가장 큰 판단 기준은 고의성 여부다. 주심은 신화용이 고의로 손을 뻗었다고 판단해 휘슬을 불었을 것이다. 단순히 경고에 그친 것이 의아한 이유다.

결과적으로 신화용의 반칙이 포항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다. 이날 포항 공격진은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 황선홍 포항 감독이 "올 시즌 최악의 경기"라고 말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천은 주심의 판정이 더욱 아쉽다. 진성욱의 슈팅은 결승골이 됐을 가능성이 충분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끝나고도 주심에게 이야기를 했다. 득점 상황이기 때문에 퇴장을 주는 게 아니었냐고 물었지만 주심은 공이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고 했다. 보는 관점의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차분하게 말했지만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사진= SPOTV 중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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