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日 전범자백서 공개 3주째..'충격 그 이상'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침략의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에 맞선 중국의 '일제 전범 자백서 45편 연속 공개' 활동이 23일로 3주째를 맞았다.
중국 중앙당안국(기록보관소)은 지난 3일 일제 전범 스즈키 케이쿠의 자백서를 공개한 이후 후지타 시게루, 가미사카 가츠, 사사키 노스케 등 주요 전범들이 과거에 작성했던 자백서를 홈페이지에 매일 1편씩 공개해 오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에서 일본군 지휘관이나 간부로 근무했던 이들이 체포된 이후 스스로 진술한 내용으로 범행의 잔혹성이나 중국인이 입은 피해 규모는 충격 그 이상으로 평가된다.
지난 17일 공개된 일본 경찰 출신 전범 오오노 타이지의 자백서에는 중국인 645명을 살해하고 724명을 고문했다는 고백과 함께 중국인 시신의 뇌를 약으로 만들어 먹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스미오카 기이치는 담력을 키우고자 살아있는 중국인 포로를 인간 과녁으로 삼아 살해했다고 고백했다.
사가나카 게이지는 자신이 살해한 중국인이 831명이며 부상병사 1명을 산 채로 해부해 살해하고 중국인 30여 명을 땅에 묻어놓은 채 무차별 사격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나가토미 히로유키는 일본군 부하들이 여색에 도취돼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고 중국에 위안소를 개설한 사실을 고백하면서 일본도의 성능실험을 위해 포로의 목을 베었다고도 했다.
3주째인 23일 공개된 나카이 쿠지의 자백서에는 자신이 만주국 법원 판사로 근무하면서 관리하던 감옥에서 1938~1944년까지 매년 6천~2만명이 숨져 나갔다고 기록돼 있다.
그는 3만 위안을 들여 건물을 세워 일본제국주의 군인을 위한 위안소로 운영했다고도 했다.
전날 공개된 사이토 미오의 자백서에는 체포한 중국인 30명을 세균화학 생체실험실로 보냈고 60명은 독가스탄 효능실험용으로 제공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후루우미 다다유키는 아편을 재배해 왕징웨이(汪精衛) 정권(1940~1945년 난징의 친일괴뢰정부)에다 10만량(兩) 규모를 팔았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지츠 가사는 약 2년간 중국 마을을 싹쓸이하다시피 수탈해 굶어죽은 마을 주민이 150명에 달한다고 실토했다.
중앙당안국은 지난 3일부터 침략의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 측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매일 1편씩 일제 전범의 자백서 45편을 공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국이 올해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9월3일)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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