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기념촬영 논란' 소방본부로 불똥

박혜미 입력 2014. 7. 23. 16:11 수정 2014. 7. 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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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찍힌 간부급 소방공무원 누구냐"강원소방 소속 아닌데 항의전화쇄도 '몸살'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경남 김해시 을)이 소방대원 영결식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사진을 촬영한 소방간부로 보이는 인물에 대한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광주 헬기추락참사로 순직한 '소방영웅' 들의 영결식이 열린 지난 22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에서는 숙연한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정치인과 공무원이 함께 웃는 얼굴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연출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제1항공구조대 순직 소방관 5명의 영결식 후 운구차량이 빠져나가고 있을 때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소방관 제복을 입은 여성 의용소방대원 및 일반인 여성과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당시 의용소방대원의 것으로 보이는 휴대폰으로 촬영을 해주는 소방간부의 모습이 뉴시스에 포착되면서 유가족들과 참석자들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안겼다.

이 소방 간부는 제복에 모자까지 쓰고 있어 얼굴로는 신원을 알아내기 어렵지만 어깨 위 계급장으로 미뤄볼 때 청장이나 서장급 고위 간부로 추정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서 유족들 뿐만 아니라 주요 인사들, 특히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많은 참석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연신 눈물을 닦아내며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초래한 김태호 최고의원이 아니라 엉뚱하게 강원소방본부로 불똥이 튀며 전국에서 항의전화가 쏟아져 몸살을 앓고 있다.

항의 전화 대부분은 논란의 기념사진 속 등장 인물 중 김태호 의원과 같이 사진을 찍은 여성의용소방대원과 사진을 찍어주는 소방 고위 관계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취재결과 논란의 사진 속 여성의용소방대원과 고위 간부는 강원도 소속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소방본부측은 "(해당사건으로)유가족들도 항의하고 있고 강원소방본부측에도 문의와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의용소방대원은 강원소방본부소속 대원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업무에 지장이 크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김태호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인으로부터 사진촬영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고 사진을 촬영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된 행동"이라며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유족분과 고인을 애도하는 분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게시했다.

반면 같은 날 영결식에 참석한 소방 홍보대사 가수 김장훈이 영결식 후 자신과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중년 여성에게 "사람이냐(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리를 뜬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직자의 무개념 행태와 대비되고 있다.지난 4월21일에도 세월호 참사현장을 찾은 안전행정부 고위 간부가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이 있는 사고 현장에서 인증샷 논란을 벌여 시민들을 분개하게 만들었고 결국 정부는 곧장 그 간부의 직위를 박탈했다.

fly12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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