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김상훈 아내 "생애 최고의 남편이자 포수였습니다"(1)

서지영 2014. 7. 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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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당신은 내 생애 최고의 남편이자 포수였습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요."

김상훈(37)은 성공한 삶을 살았다. 아내로부터, 해태가 낳은 마지막 포수이자 남편으로서 존경을 받고있다. 일터를 떠나는 가장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는 짝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

KIA는 지난 22일 2009년 팀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끈 주역인 포수 김상훈의 은퇴를 발표했다. 2000년 프로입단한 뒤 줄곧 '타이거즈'맨으로 뛰어온 그는 이날 같이 현역을 떠난 유동훈(37)과 KIA에 남은 마지막 해태 출신 선수였다. 팀의 흥망성쇠를 온전히 함께 했다. 해태가 KIA로 바뀌던 격변의 시기, 팀이 1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현장에는 늘 김상훈이 있었다. �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2009~2011, 2013년 '캡틴'으로 팀을 이끌었다. 김상훈과 오랜시간 배터리를 이룬 서재응(37·KIA)은 그를 "타이거즈의 진정한 리더였다"고 표현했다. 팬들은 해태의 마지막 안방 마님과의 작별에 아쉬워했다.

그리고 이날, 김상훈의 은퇴를 아프게 지켜본 사람이 또 있었다. 아내 김주영(35)씨 였다. 두 사람은 2004년 12월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는 2011년 포수인 김상훈의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는 KIA 자동차 광고를 찍으며 화제에 올랐다.

22일 늦은 밤 연락이 닿은 주영씨는 "지난 4월 원정 경기를 떠난 남편이 전화를 걸어와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안되는 것 같다. 이제 내 역량이 다 한것 같다'고 했어요. 수화기를 잡고 함께 울었어요. '당신 고생 많이 했다고, 이제 내려놓아도 된다'고 답했어요"라고 했다.

키스 한 번 하는데 일년도 넘게 걸린 '바른생활 맨' 남편과의 연애담, 야구 선수의 아내로 살며 웃고 울었던 시절을 이야기 할때는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목소리가 예뻤다. 얼굴만큼 마음도 고왔다. 다음은 아내 김주영씨와 일문일답.

-은퇴 발표가 갑작스럽지는 않았나요.

"사실, 오래전부터 마음의 준비는 했었어요. 그런데 은퇴라는게 아무리 마음을 단단하게 먹어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더라고요. 오늘 공식 은퇴 발표를 보고 차마 기사를 보기 어려웠어요. (김)상훈씨는 평생 한길만 걸어온 사람이잖아요. 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아내가 보는 포수 김상훈은 프로 다운 사람이었나요.

"연애기간을 포함해 12년 동안 시즌 중에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12월 같은 비시즌에 한 두 번 마시는 게 전부일정도로 자기 관리를 했어요. 2011년 어깨 수술(왼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도 정말 충실하게 소화했어요. 아프고 힘들었을 텐데, 다시 포수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했어요. 제가 해준 건 응원뿐이었어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괌에 개인 훈련을 다녀왔지요.

"수술 후 페이스가 떨어지는 걸 알고 있었어요.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운동했어요. 체중도 줄였고요. 곁에서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은퇴 이야기를 나눈 건 언제인가요.

"지난 4월경이었어요. 그 사람이 원정경기를 떠나 있었는데, 밤에 전화를 걸었더라고요. 저한테 '이렇게까지 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는 걸 보면 이제 선수로서 내 역량이 다 한 것 같다. 현역을 접고 지도자 준비를 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했어요. 한참동안 함께 울었어요. '당신 그동안 고생했다. 자기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제 2의 인생을 준비하자. 수고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짐을 싸서 2군으로 내려갔어요. 야구인으로서 다른 일로 빠지지 않고 평생 한 길만 걷는 것도 영광스럽다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 KIA의 주장이었어요. 책임감이 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럴 거에요. 집에서도 그래요. 시키면 말을 잘 들어요(웃음). 정말 '바른 생활'맨이에요. 뭘 해달라고 부탁하면 한 번도 거절하는 걸 본적이 없어요. 아이들한테도 그래요. 요령도 없고요. 결혼해서도 세 번 싸운 게 전부에요. 아이들은 '엄마가 혼자 아빠한테 막 뭐라고 했다'고 기억하더라고요. 신랑은 늘 '지금은 힘들고 욕을 먹지만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다면 어떻게든 다른 길이 있을 거야'라고해요. 결혼 후 제 성격도 남편처럼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야구 선수 가족들은 늘 힘들어요. 성적에 따라 비난도 듣고요.

"1년 터울의 아들 둘을 두고 있어요. 큰 아이(현빈·10)가 유치원 때였는데, 친구가 '야. 너네 아빠 야구 잘 못한대. 우리 아빠가 그랬어'라고 하더래요. 마음이 아팠어요. 지금은 둘째(현우·9)도 인터넷을 해요. 아마 검색해서 악성 댓글도 읽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표현은 안 하지만, 말 못할 상처를 받는 것 같아요."

-선수의 가족으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죠. 정말 로또 같은 해였어요(웃음). 아이들도 원래 야구를 잘 몰랐는데, 우승을 기점으로 야구에 푹 빠졌어요. 아빠를 자랑스러워하고요. 또 우승 후 FA(프리에이전트)가 됐고, 남편도 골든글러브를 받았어요."

-포수는 야구선수들이 모두 꺼리는 포지션이에요.

"이따금 비시즌에 장비를 집에 가져올 때가 있어요. 아이들이 착용해보고 싶어해서 몇 번 입혀봤어요. 어찌나 무거운지 휘청거리더라고요. 무릎 뒤 지지대로 참 불편하고요. 신랑한테 '늘 이걸 입고 야구를 하는 건가'라며 속상해 하기도 했어요. 저희 친정 엄마는 '사골국 먹여라. 저렇게 쪼그려 앉아서 관절이 남아나겠느냐'며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연애 시절에는 더블헤더가 많았어요. 한여름 땡볕에 장비를 차고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 땀이 눈에 들어와요. 피부에 염증 같은 트러블도 생기고요. 늘 피부과에 가서 연고를 받아 얼굴에 바르고 살았어요. 퇴행성 관절염도 앓고 있어요."

-두 분이 장성호(롯데) 선수의 결혼식 장에서 만나셨다죠.

"네. 피로연에서 저를 본 남편이 지인에게 소개팅을 요청해서 다시 만났어요. 사실 피로연장에서 상훈씨가 제게 '남자친구 없으시면 저는 어떠시냐'고 했거든요. 조명이 어두워서 그런지 남편 얼굴이 더 까맣게 보였고, 어쩐지 '날라리' 같았어요. 제가 '됐다'며 관심 없다고 표현했죠. 실망했나 봐요. 친구인 서재응 선수와 제 욕을 엄청 하면서 집에 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8개월 뒤 소개팅에서 다시 봤을 때는 그 까만 얼굴이 이상하게 순박하고 착해보였어요. 남편은 '날라리가 아니라 서울 강남 스타일을 네가 몰라본 것이다'고 우기더라고요."

(2편에서 이어집니다.)

광주=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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