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역습' 한화, 이것이 프로다

스포츠 2014. 7. 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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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 꼴찌 한화가 점차 이기는 야구에 익숙해지고 있다. (SPOTV 동영상 캡처)

그야말로 꼴찌의 역습이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난타전 끝에 정현석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2-11,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동점에 역전을 거듭하는 타격전의 백미였다. 초반 NC에 1-6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한화는 6회말 펠릭스 피에의 적시 2루타와 이학준의 번트 안타를 묶어 3-6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7회에는 김태완의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점수차를 좁혔고, 펠릭스 피에의 역전 투런 홈런과 최진행의 백투백 솔로홈런이 더해지며 8-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NC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8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에릭 테임즈와 이호준의 연이은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모창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조영훈의 2타점 적시타로 11-8까지 달아나며 전세를 뒤집었다. 한화에는 또 역전패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상승세의 한화는 이번엔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았다. 8회말 1사 만루에서 피에의 희생플라이, 9회말 무사 1루 상황에는 조인성이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작렬하며 기어코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0회초 NC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한화는 10회말 안타 1개 없이 볼넷으로만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경언, 김태완, 피에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상황에서 정현석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치열해진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의 4연승은 한대화 감독 시절이던 2011년 9월 이후 무려 2년 10개월 만이다. 당시 한화는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최근 5시즌 4차례나 꼴찌에 머문 동안 한화는 시즌 후반기에 늘 무기력했다. 팀 순위에 대한 별다른 동기 부여가 없는 가운데 경쟁팀들의 승수쌓기 제물로 전락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6경기에서 5승 1패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반전의 토대를 마련한 데 이어, 후반기 첫 경기마저 기분 좋은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근성을 보여줬다.

한화는 29승 1무 48패(승률 0.377)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최근 4연승으로 8위 SK와의 승차를 2경기 차로 좁히며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되찾았다. 9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한 한화로서는 남은 기간 뒷심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꼴찌 탈출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한화가 4강을 노린다거나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하지만 한화처럼 하위권 팀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다면 후반기 리그 판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성적이 떠나 팬들이 원하는 프로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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