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랩] '저축無用시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은행에 돈을 넣어도 이자가 붙지않는 '저축무용(無用)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자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높이기 위해 수신금리의 줄하향에 나서면서 예ㆍ적금 금리가 1%대로 떨어졌고, 앞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0%대 상품까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꼬박꼬박 저축해 목돈을 마련하던 시절은 옛 얘기가 돼버렸다.
▶기준금리 인하 전 은행들 선수쳤나=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최근 일제히 수신금리를 내리면서 1%대 이자를 주는 예ㆍ적금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일반정기예금(이자 월지급식) 금리를 0.1%포인트 낮춰 1년제 기준으로 금리가 연 1.90%가 됐다. 일정 주기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회전예금 '두루두루 정기예금' 금리도 0.1%포인트 낮아져 1년제 기준으로 금리가 1.95%다. 일반정기적금은 금리를 0.2%포인트 내려 1년제 우리자유적금 금리가 2.15%에서 1.95%로 인하됐다.
하나은행은 1년 기준으로 2.40%를 주던 'e-플러스 적금' 금리를 1.80%로 0.6%포인트 낮췄다. 여성 전용 상품인 '행복출산 적금'도 0.1%포인트 내려 1년 기준으로 금리가 1.90%다. 농협은행의 일반정기예금 금리도 1년 만기에 1.95%만 주는 1%대 금리 상품이다.
모든 은행의 예금금리를 가중 평균한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2012년 5월 3.92%에서 지난 5월 2.69%로 2년 새 1.23%포인트나 낮아졌다.
일각에선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수'를 쳤다는 얘기다. 기준금리가 실제 인하되면 또 한 차례 금리를 내릴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돼 예대마진율을 높일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의 수익이 워낙 안 좋다보니 기준금리가 떨어지기에 앞서 저축이율을 내렸다"며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내려가면 0%대 금리 상품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전했다.
▶넘치는 돈…아쉬울 것 없는 은행들=저축 금리가 이처럼 바닥인데도 은행으로 계속 돈이 몰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총수신 잔액(말잔)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83조6000억원이 증가한 1308조77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정기예금 규모는 577조2697억원으로 1년새 7조7502억원이 늘었다. 정기적금 역시 작년보다 2조5122억원이 늘어난 37조48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초저금리 수신상품이 판을 치는 와중에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배회 끝에 은행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은행들로서는 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굳이 금리를 후하게 쳐 줄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이자소득세와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실질금리는 현 제로수준에서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1% 후반대 예ㆍ적금이 출시된 상황에서 이자의 14%를 세금으로 떼고 올 물가상승률(1.9%, 한은 전망)까지 감안하면 저축해서 남는 돈이 없거나 적자가 날 수도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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