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위기때 꼭 나타난다, 슈퍼맨 류현진

김은진 기자 2014. 7. 2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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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류현진(27·LA 다저스)이었다. 어디선가 다저스에 무슨 일이 생기면 류현진이 꼭 등장한다. 류현진이 '위기'로 후반기를 시작한 LA 다저스를 구했다.

류현진은 22일 피츠버그전에서 시즌 11승을 거뒀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전반기를 10승으로 마친 뒤 처음 등판한 경기에서 류현진은 다저스에게 연승과 함께 후반기 첫 선발승을 안겼다.

다저스는 후반기를 위기와 함께 시작했다. 댄 해런과 잭 그레인키가 나섰지만 다저스는 2연패로 출발했다.

다행히 지난 21일 승리하면서 세인트루이스 상대 싹쓸이 패배 수모는 면했다. 2연패도 끊었다. 하지만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승리하지 못했다. 7이닝 3실점 호투했지만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6회 동점 홈런을 맞아 선발승을 놓쳤다.

다저스는 올해 리그 최강 선발진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각각 11승씩을 거둔 커쇼와 그레인키를 원투펀치로 10승을 거둔 류현진까지 더해 리그 최강 3선발을 보유했다. 조시 베켓이 전반기 노히트노런까지 기록하면서 다저스 선발 파괴력은 더욱 이름을 높였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연패를 당하면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에 리그 1위를 도로 내준 다저스는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원투펀치를 내고도 선발승 하나 올리지 못했다. 더구나 야시엘 푸이그와 핸리 라미레스가 이 3연전에서 투구에 맞아 선발 제외돼 타선도 침체된 상태였다.

그렇게 시작된 피츠버그와 3연전. 첫날 류현진이 나섰다.

류현진은 원래 3선발이지만 26일부터 시작되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3연전에 그레인키-커쇼-류현진을 차례로 내보내기 위한 다저스의 포석으로 후반기를 4선발로 출발했다. 결국 이 조치는 후반기를 우울하게 출발한 다저스에 상쾌한 승리를 안겼다.

류현진은 7이닝을 2실점으로 아주 튼튼히 막으며 피츠버그 상대 3전 전승을 달려 '피츠버그 킬러'로 자리잡았다.

되돌아보면 류현진은 언제나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입단 첫해인 지난해부터 시작된 '연승 지킴이' '연패 끊음이' 역할은 올해도 계속됐다.

이날까지 류현진이 거둔 승리가 2연승 이상으로 이어진 것은 6차례나 된다. 앞서 커쇼, 그레인키, 베켓 등이 승리를 올리면 류현진이 연승으로 연결시켜 분위기를 이었다.

다저스의 1패 뒤 류현진이 승리를 거둬 연패를 피하게 한 것은 2번, 2연패 이상 당하고 있던 팀을 류현진이 자신의 승리로 직접 구한 것은 3번이다. 4월18일 샌프란시스코와 3연전 마지막날 등판해 승리를 거두며 팀을 '스윕' 수모에서 구했고, 6월1일 피츠버그전에서도 3연전 마지막날 등판해 3연패 중이던 팀을 싹쓸이 위기에서 구했다. 바로 다음 등판인 6월7일에도 콜로라도 3연전 첫날 등판해 2연패 중이던 팀을 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호주까지 가서 치른 애리조나 개막 2연전에서도 커쇼에 이어 승리, 2연승 개막하게 한 류현진은 이후 커쇼가 부상으로 빠진 동안 열심히 등판하며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삐걱거리면서도 지구 선두 경쟁을 펼치는 다저스의 배경에는 언제나 원투펀치 뒤에서 제2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류현진이 있다.

이날 승리로 11승을 거둔 류현진은 커쇼, 그레인키와 함께 나란히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 선발의 막강 파워를 또 한 번 보여줬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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