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다, 변화무쌍 류현진 변화구

강호철 기자 입력 2014. 7. 23. 03:00 수정 2014. 7. 23. 09: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로 2014시즌 후반기 첫 등판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류현진은 22일(한국 시각)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치른 홈팀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팀의 5대2 승리를 주도하며 시즌 11승(5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39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다저스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나란히 11승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3위에 올라섰다. 현재 내셔널리그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에이스인 애덤 웨인라이트(12승4패·평균자책점 1.83)와 신시내티 레즈의 신성 알프레도 사이먼(12승4패·평균자책점 2.74)이 다승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능수능란한 '4색조' 투구

류현진이 던진 커브의 최저 구속은 114㎞, 직구 최고 구속은 150㎞였다. 최고 36㎞의 속도 차이를 냈다. 여기에 130㎞대 초반의 체인지업과 130㎞대 후반~140㎞대 초반의 고속 슬라이더가 골고루 구사되면서 파이리츠 타자들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렸다.

특히 위력을 발휘한 공은 류현진이 최근 애용하는 고속 슬라이더였다. 류현진이 이날 잡은 삼진 5개 중 3개의 결정구가 고속 슬라이더였다. 1회 파이리츠 타선의 간판인 앤드루 맥커친을 삼진으로 처리한 공은 142㎞, 2회 첫 타자인 개비 산체스와 세 번째 타자인 러셀 마틴을 상대로 던진 공은 각각 140㎞, 142㎞가 찍혔다. 우타자인 세 타자 모두 직구 스피드로 들어오다 몸쪽으로 약간 휘는 고속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커브 역시 위력적이었다. 파이리츠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경기 후 "올해 본 것 중 최고일 정도로 류현진의 커브가 대단했다. 낙폭이 33~38㎝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류현진은 4회까지는 커브를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공으로 활용했다. 마지막 이닝인 7회엔 18개 투구 중 7개를 커브로 구사하며 주 무기로 사용했다.

이날 유일하게 아쉬운 이닝은 4회였다. 류현진은 1사 후 맥커친에게 안타, 2사 후 닐 워커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러셀 마틴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승부구로 던진 고속 슬라이더가 약간 높게 제구가 되면서 우전 안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했다. 다음 타자 조디 머서에게 던진 초구 직구 역시 우전 안타가 되면서 2점째를 내줬다. 류현진은 이어진 2사 1·3루 추가 실점 위기를 내야 땅볼로 넘겼다.

◇인간복제기라 불러다오

류현진은 경기 후 "고속 슬라이더는 클레이튼 커쇼, 커브는 조시 베켓으로부터 배웠다"면서 "나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갖고 공을 던진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습득 능력은 국내 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다. 한화 시절 구대성으로부터 체인지업을 배운 지 일주일도 안 돼 실전에 사용하며 직구와 함께 국내 무대를 평정하는 무기로 만들었다. 지난 5월에는 부상으로 잠시 엔트리에서 빠진 사이 릭 허니컷 투수코치로부터 슬라이더의 스피드를 늘리는 법을 배웠다.

류현진은 현재 자신의 투구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그는 "전반기 마지막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커브와 슬라이더 비율을 높였다"며 "제구가 잘돼 앞으로도 많이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5일 휴식 후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