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어느 틈에 배웠니 고속 슬라이더

김효경 입력 2014. 7. 23. 01:08 수정 2014. 7. 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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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걸리는 신무기 넉달 만에 익혀피츠버그전 7이닝 5삼진 2실점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더 무서워졌다. 괴물의 신무기 '빠른 슬라이더'에 피츠버그 타자들의 방망이는 잇따라 허공을 갈랐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피츠버그는 왼손 투수 류현진을 겨냥해 스위치히터 2명을 포함해 오른손 타자 9명을 배치했다. 하지만 올스타전 휴식 뒤 후반기 첫 등판한 괴물은 '해적(Pirates)'을 어렵지 않게 제압했다.

 류현진은 7이닝을 안타 5개만을 내주고 2실점으로 막아냈다. 삼진은 5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 다저스는 5-2 승리를 거둬 선두 샌프란시스코에 승차 없는 2위를 달렸다.

 류현진은 이날 4회 2사 후 2점을 내줬을 뿐 나머지 6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시즌 11승(5패)을 거둔 류현진은 팀 동료 클레이턴 커쇼(26), 잭 그레인키(31) 등과 함께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39로 낮아졌다.

 고속 슬라이더의 위력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샌디에이고전부터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날은 아예 주무기처럼 사용했다. 류현진은 1회 말 2사에서 강타자 앤드류 맥커친(28)을 상대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인 맥커친은 류현진에게 메이저리그 첫 피홈런을 안긴 상대다. 직구 두 개로 1볼-1스트라이크를 만든 류현진은 시속 89마일(143㎞), 88마일(142㎞)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맥커친의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2회 선두타자 가비 산체스와 러셀 마틴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결정구도 슬라이더였다. 류현진은 4회 체인지업 비중을 높이다 2점을 내주자 5회부터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는 슬라이더에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헛스윙 삼진이 많아져 좋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말하는 슬라이더는 과거 던졌던 것보다 빠르고 각이 작다. 현지 중계진은 컷 패스트볼로 분류하기도 한다.

 류현진은 지난 4월 릭 허니컷(60) 투수코치로부터 새로운 슬라이더 그립을 전수받았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주로 던졌던 서클 체인지업이 조금씩 타자들 눈에 익었기 때문에 새로운 레퍼토리가 필요했다.

 서클 체인지업은 시속 120㎞ 후반대로 날아가다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가라앉는 공이다. 고속 슬라이더는 서클 체인지업과 반대(오른손 타자 몸쪽)로 향한다. 스피드는 직구보다 10㎞ 정도만 느리다. 직구나 서클 체인지업을 노리는 타자는 빠른 슬라이더에 당하기 쉽다. 커브가 주무기였던 커쇼도 2010년부터 고속 슬라이더의 비율을 높여 리그 정상급 투수로 도약했다. 류현진의 '학습 능력'도 빛났다. 일반적으로 투수가 변화구를 새로 익혀 경기에 사용하기까지 최소 1~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류현진은 불과 몇 달 사이에 고속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요긴하게 쓰고 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뒤 팀 선배 구대성(45·시드니)으로부터 서클 체인지업을 배워 최고 투수로 성장했다. 그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4승(8패)을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도 체인지업이었다. 구대성은 2010년 한국을 떠나며 기자에게 "현진이는 공 가지고 노는 걸 타고 났다. 손재주가 워낙 좋다. 계속 발전할 수 있는 투수"라고 귀띔했다. 괴물은 구대성이 말한 것처럼 날로 강해지고 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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