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야권연대 승부수.. 동작을 판세 출렁

2014. 7. 2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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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까지 단일화 안되면 사퇴" 새정치연합 곤혹.. "논의 해봐야"

7·30 재보선의 막판 변수가 꿈틀거리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야권후보 단일화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대상 지역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 동작을.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22일 저녁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에게 야권연대를 공식 제의했다. 노 후보는 특히 새정치연합이 사전투표 전날인 24일까지 후보단일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고 기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그는 선민후당(先民後黨)을 강조하며 새정치연합과 기 후보 측을 압박했다. "국민을 위함이 먼저이고 당의 이해는 그 다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근혜정부를 심판하기 위해선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꺾어야하는데, 야권후보 난립으로 그 기회를 놓칠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얘기다.

'단일화 불발시 후보직 사퇴'라는 노 후보의 베팅에는 자신의 경쟁력이 기 후보보다 높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전날 발표된 CBS·포커스컴퍼니의 여론조사(19·20일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6%포인트) 결과 야권후보의 적합도에서 노 후보(32.4%)가 기 후보(24.9%)를 7.5%포인트 앞섰다. 여야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노 후보는 41.9%를 기록해 나 후보(42.7%)에게 불과 0.8%포인트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 후보(38.4%)와 나 후보(46.5%)의 격차는 8.1%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그가 이날 회견에서 "이길 수 있는 야권단일화를 기대하는 주민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운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새정치연합은 곤혹스러운 눈치다. 기 후보 측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당 대 당으로 협의를 요청한 것이니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동작을 선거를 접을 수 없는 당내 사정과 무관치 않다. 당 관계자는 "전략공천 파동의 핵심이었던 동작을을 다른 후보에게 양보할 경우 재보선 전략에 대한 지도부 비판이 거세져 선거 후 당은 걷잡을 수 없는 내홍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 차원에서 지분나누기식 야권연대 협상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렇다고 노 후보 제안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지난해 의원직을 잃은 노 후보 지역구(노원병)의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원내 입성한 안철수 공동대표는 더욱 그런 처지다. 노 후보에게 두번의 상처를 안길 수 있어서다.

야권연대가 극적으로 성사되면 동작을 선거 구도는 나 후보 대 야권 단일 후보로 재편되면서 판세가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나 후보의 우세가 주춤하면서 박빙 승부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동작발' 야권후보 단일화의 바람이 수도권의 다른 지역으로 불어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선거판 전체가 흔들리는 있다.

새누리당은 이를 우려해 "예상된 수순으로 단일화 쇼를 국민이 어떻게 볼지 우려스럽다"고 야권을 성토하면서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했다. 수원정(영통)을 비롯해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후보가 동시에 출마한 지역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나 후보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야권연대와 관련해 "선거 때마다 습관적으로 나오는 단일화가 과연 한국 정치에 좋은 일인지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안타깝다"며 "단일화는 유권자의 신성한 권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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