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의 배수진, 꽉 막힌 야권연대 '탈출구' 될까

정다슬 2014. 7. 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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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까지 후보 단일화 안되면 후보직 사퇴"

[이데일리 정다슬 강신우 조진영 기자] '노회찬의 결단'이 꽉 막힌 야권연대 통로를 다시 뚫을 수 있을까.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2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까지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며 "당대당 차원에서 조속히 야권연대 창구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노 후보는 7·30 재·보궐선거 서울 동작을 지역에 출마한 상태로 새정치민주연합과의 후보 통합을 노리고 이처럼 선언했다.

정의당의 당대당 야권연대 제안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일체 대응하지 않으면서 야권연대 성사 가능성은 그동안 매우 낮았다.

전날(21일)만 하더라도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21일 투표용지가 인쇄되는데, (용지 인쇄 후 후보 단일화를 하면) 4~5% 사표가 생긴다.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라며 "야권연대 제안을 새정치연합이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야권연대를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은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노 후보가 사퇴 배수진을 치고, 사전투표 하루 전인 24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자고 제안하면서 야권연대 수명은 연장됐다. 이같은 노 후보의 발표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물론, 정의당도 알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원석 정의당 대변인은 기자와 만나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이고, 당 차원에서도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실제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일반적 수준의 내용을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가 '단일화 안 되면 사퇴'라는 강수를 둘 줄은 몰랐다는 얘기다.

야권연대가 실제 성사될 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새정치연합 당 지도부는 여전히 "당 차원의 단일화는 없다"며 심드렁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후보들끼리 합의가 돼서 단일화를 하는 것은 당에서 특별하게 반대하지는 않지만 당 차원에서 '이래라저래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동민 후보가 전략공천 대상자인 만큼 당 지도부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단일화는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기 후보의 캠프측은 일단 상황을 파악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진성준 상임선거대책본부장은 "노 후보측에서 우리 캠프에 공식적으로 전달된 내용은 없다"면서 "선거운동을 마친 후 사실관계 등을 파악하고 필요하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기 후보 캠프관계자도 "오늘 밤 논의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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