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또다시 대량살상 무기 사용 비판 받아(종합)
"민간인에 집속탄 일종 플레셰트탄 쏴"…2008년엔 백린탄 사용 의혹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대량 살상용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권센터(PCHR)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가자를 공격할 때 집속탄의 일종인 '플레셰트탄'을 사용해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
플레셰트탄은 길이 약 4cm에 철로 만들어진 화살탄 모양이다. 보통 탱크에서 발사된 포탄이 공중에서 날아가는 도중 터지면 1기당 플레셰트탄 수천개가 흩뿌려진다.
플레셰트탄은 원뿔 아치형 모양으로 최대 거리 300m, 폭 90m의 면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플레셰트탄은 가자와 같은 인구 과밀 지역에서 인명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무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PCHR은 이스라엘군이 지난주 가자 쿠자 마을에 거주하는 민간인을 겨냥해 6발의 플레셰트탄을 쐈다며 이 탄의 일부를 수거해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공개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 무기 사용을 부인하지 않은 채 "국제법상 합법적인 무기만을 규정에 따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무기 사용은 이스라엘에서는 합법적이지만 국제적으로는 대량 인명 살상용 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2000년 3월부터 플레셰트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 대법원은 2002년 이 탄의 사용을 합법화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인권단체 비첼렘은 2011년 펴낸 보고서에서 "무고한 시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무기"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이 대량 살상 무기 사용으로 비판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2008년~2009년 가자를 침공하는 군사 작전을 펼칠 때 백린이 실린 포탄을 사용했다고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밝힌 바 있다.
백린탄은 목표물에 닿자마자 그 전체를 불태워 없애는 소이탄의 일종으로, 엄청난 살상력 때문에 국제조약에 따라 사용이 금지돼 있다.
백린은 사람의 뼈와 살을 녹일 정도의 치명적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HRW는 당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군이 학교와 시장, 인도주의 시설, 병원을 포함한 민간 시설을 겨냥해 이 무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민간인들이 숨지거나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HRW는 또 이스라엘군이 긴급구조팀에도 포격을 가해 구조대원 17명이 숨지고 다른 직원 등 50여명이 다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8일 가자 공습을 시작하고 나서 전투기와 무인기, 헬기, 함정, 이동식 자주포, 탱크 등을 동원해 가자 곳곳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5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가자에서 580명 이상이 숨지고 최소 3천200명이 부상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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