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cm 돌아온 코트의 거인 "애 키우다 보니 몸무게가.."

2014. 7. 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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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농구선수 하승진.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코트의 거인이 돌아온다. 공익근무 요원으로 군 복무하던 국내 농구 최장신 선수 하승진(29·221cm)이 25일 소집 해제된다. 프로농구 KCC로 복귀하는 하승진은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마치고 22일 경기 용인시 모비스체육관에서 훈련을 재개한 한국 농구 대표팀 유재학 감독을 만나 자신의 몸 상태와 관련한 미팅을 가졌다. 이날 김주성, 양동근, 조성민, 김태술, 김종규 등 대표팀 선수들은 모처럼 재회한 하승진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양동근은 "홀쭉해졌다.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덥수룩하게 수염까지 기른 하승진은 "애 키우다보면 그렇게 된다"며 웃었다.

하승진은 수원 수일고에서 행정보조요원으로 2년 동안 군 복무하면서 20kg 가까이 감량을 했다. 150kg에 이르던 몸무게를 130kg까지 줄였다.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헬스클럽에서 꾸준히 운동을 했다. 부상 우려를 줄일 목적이었다. 너무 빼다 보니 기립성 저혈압 증세를 보여 (체중을) 다시 조금 늘렸다." 체중이 1kg 증가하면 무릎 관절에는 3~5kg 가량의 부하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층 가벼워진 하승진은 "좀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살을 뺐다고 민첩해 졌다거나 점프가 많이 나온다는 건 아니다. 출전 시간을 늘릴 목적"이라고 했다.

군 입대 전 결혼한 하승진은 20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 "집에서는 기저귀 갈고 똥 치우는 평범한 아빠"라는 하승진은 "나이 들면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지 않는가. 전성기 때의 아빠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아기도 빨리 갖게 됐다"고 말했다. 농구 센터로 뛰었던 아버지 하동기 씨의 뒤를 잇고 있는 하승진은 "아버지가 늘 너도 자식 낳아보라고 하셨는데 그런 게 이해된다. 부모님이 참 힘들게 날 키우셨을 것 같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하승진은 프로 4시즌 동안 KCC를 두 차례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하승진이 빠진 두 시즌에 KCC는 최하위, 7위로 추락했다. 이번 시즌 하승진의 가세로 KCC는 자유계약선수로 국가대표 가드 김태술까지 영입해 단번에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승진은 "지난 시즌 모비스, LG, SK가 3강 구도를 이뤘다면 이젠 KCC와 함께 4강 체제가 될 것이다. 재밌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2년 동안 갈망하던 곳에 다시오게 돼 설렌다.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두려움도 크다. 잘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8월 스페인 월드컵 농구와 9월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팀 선발에 대해 하승진은 의문부호를 제시했다. "2년 반 동안 공을 전혀 잡지 않았다. 갑자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스타일도 아니라 자신이 없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높이 보강이 절실하긴 하지만 선수 본인의 생각도 중요하다. 하승진의 태극마크 여부는 국가대표운영협의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용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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