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2000년 '코리안 특급'에 도전하는 2014년 '코리안 몬스터'

권혁진 2014. 7. 2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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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코리안 몬스터'가 '코리안 특급'에 다가서고 있다.

류현진(27·LA다저스)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4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5-2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후반기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11승째(5패)다.

류현진이 1차 목표인 두 자릿수 승리를 넘은 뒤에도 기세를 지속하면서 그의 시즌 최종 승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수가 없는 이상 지난해 기록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데뷔 첫 해인 지난 시즌 리그 적응에 대한 우려를 깨고 14승8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오히려 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챙긴 9승보다 5승이나 많았다.

올해 페이스는 전년에 비해 눈에 띄게 빠르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11승 고지를 밟았다. 올해보다 3주 가량 늦었다.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박찬호의 아성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박찬호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0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18승(10패)을 일궈냈다. 18승은 박찬호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시기에 따른 단순비교는 쉽지 않다. 당시 박찬호는 류현진보다 느린 7월31일에 11승째를 신고했다. 하지만 8월20일 뉴욕 메츠전을 시작으로 시즌 종료 때까지 9경기에서 무려 7승을 쓸어 담아 18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웬만한 체력과 집중력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19경기 만에 11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로테이션상 향후 12경기 전후의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18승을 위해서는 절반 이상을 승리로 가져가야 한다.

힘겹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류현진은 지난해 7월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 8월14일 뉴욕 메츠전까지 7경기에서 6승을 챙긴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물오른 구위를 뽐내는 만큼 체력만 유지된다면 충분히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류현진은 박찬호의 투구를 보고 성장한 '박찬호 키즈'다. 한화 시절에는 잠깐이나마 한솥밥을 먹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키웠다. 류현진은 불과 2년 만에 우상을 넘어설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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