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구원파' 다 어디가고.. 진짜 유병언 맞나?

이근평기자 2014. 7. 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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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방치된 채 사망, 왜?

무수히 많은 교인들의 도움을 받아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홀로 숨진 채 발견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신도들로부터 신망받던 종교지도자가 '노숙자' 같은 모습으로 방치됐다는 사실에 의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검찰이 경기 안성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임박할 즈음 강경 구원파 신도들은 유 전 회장을 위해 성전을 치르겠다며 마지막 한 명까지 순교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이태종 구원파 임시 대변인은 "10만 성도가 하루씩 유 전 회장을 숨기다 결국 모두가 다 잡혀가게 된다 하더라도 최후까지 그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의 끊임없는 유 전 회장 측근에 대한 압박에 신도들이 속속 유 전 회장의 곁은 떠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수사당국은 유 전 회장을 곁에서 도왔던 운전기사 양회정(56) 씨와 '신엄마'로 알려진 신모(64) 씨가 지난 5월 25일 검찰의 전남 순천 송치재휴게소 급습 뒤 서로 떨어지게 된 사건이 유 전 회장 곁에서 신도들을 분리되도록 한 데 결정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사체가 발견된 곳은 송치재휴게소에서 2.5㎞ 떨어진 지점으로 고령의 유 전 회장이 홀로 남게 됐다 사망했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과 '김엄마'로 불리는 김명숙(여·59) 씨 등 구원파 신도 38명이 유 전 회장 도피를 돕다 체포돼 이 중 13명이 구속됐다는 점도 조력의 한계를 이끌어낸 요인으로 꼽힌다.

이후 유 전 회장은 조력자들과 연락이 완전히 끊긴 채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유 전 회장이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했던 구원파 측도 결국은 유 전 회장이 숨진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구원파 입장에서는 유 전 회장의 행방을 아는 척하면서 연락이 닿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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