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 옆에 생긴 거스러미 뜯지 마세요

2014. 7. 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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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생기면 손발톱 뽑힐수도

이소리 씨(23)는 2주 전 오른쪽 검지 손톱에 생긴 거스러미를 무심코 잡아 뜯었다가 상처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 평소에도 그랬던 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점차 상처 부위가 붓더니 고름까지 찼다. 심지어는 볼펜을 잡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조갑주위염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조금만 늦었으면 손톱이 빠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진단받은 조갑주위염은 생인손이라 불리는 질환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생손을 앓는 것 같다'는 뜻이다. 손발톱 주변에 생긴 상처에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이 생긴다. 세균과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조갑주위염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걸린다. 어린아이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손가락을 빠는 아기는 상처가 잘 나기 때문에 이곳을 통해 세균과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한다. 만약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수포가 터지면 바이러스가 다른 곳으로 퍼진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눈으로 전염되면 시각장애, 뇌로 전염되면 뇌수막염까지 생길 수 있다. 또 어른에 비해 행동 제어가 어려워 자칫하다가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다.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걸리면 열과 두통이 나기 때문에 열감기와 혼동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수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다양하다. 손발톱을 깎다 상처가 나거나 소독되지 않은 손톱깎이를 사용했을 때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발톱 무좀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균이 더 쉽게 침투한다. 내향성 발톱이 파고들었거나 손 거스러미를 잡아 뜯었을 때도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발생한다. 무리한 손발톱 관리도 발생 요인이다.

예방법은 간단하다. 손톱이나 발톱 옆에 생긴 거스러미를 손으로 잡아 뜯기보다 손톱깎이를 이용해 잘라낸다. 손발톱이 살을 파고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부분 여유를 두고 직선으로 깎는다. 또한 사용한 손톱깎이는 끝을 불에 살짝 달군 다음 찬물에 식히거나 에탄올을 뿌려 소독한다. 세균을 억제하고 살균, 소독 작용을 갖춘 항균 손톱깎이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청소와 설거지처럼 장시간 물을 만진 후에는 손과 발을 잘 말리고 화학적 물질을 닿지 않게 한다. 만약 이미 증상이 있다면 즉시 항생제 연고를 바른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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