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멍 투성이' 디즈니 공주..도대체 무슨 일이

남록지 2014. 7. 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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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가 등장하는 동화의 결말은 항상 똑같다.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Happily ever after)."

"남편이 당신을 언제부터 공주로 대하지 않았나요?"

중동 출신 아티스트인 세인트 혹스(Saint Hoax)는 디즈니 공주들의 입을 빌려 이렇게 묻는다. 그의 작품 속 공주들은 피멍이 든 얼굴로 잔뜩 찡그린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보고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만화(동화) 속 공주들과는 달리 섬뜩하고 우울해 보인다. 혹스는 자신의 홈페이지(www.sainthoax.com)에서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된 모든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이다"라며 "피해자들이 당국에 신고를 하게 하는 것이 이 포스터의 목표다"라고 밝혔다. 포스터 맨 아랫단에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이 캠페인의 제목은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지 않습니다(Happy never after)"이다.

혹스는 이전 작품 '공주의 일기(Princess diary)'에서도 디즈니 공주들을 통해 가정 성폭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디즈니 속 공주들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강제로 키스를 당하거나 겁탈을 당한다는 내용이다. 아름답고 이상적인 세상에 살고 있는 디즈니 공주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가장 추악한 모습들을 폭로한 것이다. 이 작품 역시 포스터 하단에는 "미성년자 성폭력의 46%은 가정에서 일어납니다"라고 적혀있다.

혹스는 미국 인터넷 언론인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아티스트로서, 나는 언제나 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평등과 불의에 대해 외치고 싶었다"라며 "슬프게도 이곳(중동)에서의 뉴스는 폭행당한 주부, 딸들, 어머니들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불의에 맞서 싸우게 하는 것이 이 캠페인의 최종 목표"라고 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꾸꿔보는 공주의 삶. 혹스는 밝고 행복하기만 한 디즈니 캐릭터의 공주들을 피해자로 묘사함으로써 누구나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남록지 인턴기자 rokji12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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