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교육장관 후보자, 당 대표 지낸 판사 출신 5선 중진.. 선진화법 처리 주도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어당팔'(어수룩해보여도 당수가 8단)이라는 별명처럼 카리스마는 조금 떨어져도 실속은 다 챙기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지내고 지난 5월 국회의장 경선에 나섰다 좌절했던 황 후보자는 사회부총리로 지명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황 후보자는 인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제물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부장 등을 지냈다.
정계에는 1990년대 중반 감사원 감사위원 시절 당시 감사원장이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인연을 맺으면서 입문했다. 이 전 총재가 영입해 15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이후 인천 연수에 출마해 같은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황 후보자는 원내대표(2011년)에서 당 대표(2012년)로 초고속 '승진'했다. 원내대표 때 반값 등록금 정책을 추진하며 이명박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적도 있다. 친박(친박근혜)이지만 중도 성향의 쇄신파까지 아우르고 대야 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후보자는 의회주의자라고 자평한다.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회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국회법 개정안(국회선진화법)을 주도적으로 처리했다.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국회에서 몸싸움은 사라졌지만 여야 간 쟁점이 없는 일반 법안조차 발목이 잡혀 식물국회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의장 경선에서 정의화 의원에게 패한 원인으로 선진화법을 꼽는 의원이 많다.
황 후보자는 15일 지명 직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회부총리로서 사회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교육부 장관으로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교육 환경과 평생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교육 기반을 형성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면서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국회 기자간담회에선 교육 전문가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서 18년을 일했는데, 2∼3년을 제외하고 죽 교육위원으로 있었다"면서 "교육 문제를 늘 접했고 교육에서 한시도 손을 놓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다시 내각에서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황 후보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하다. 2006년 세상을 떠난 부인 고(故) 이선화씨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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