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조원진 "노무현, 유병언과 식사"..아니면 말고?

2014. 7. 13. 15: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고성과 부적절한 비유로 세월호 유가족 가슴에 대못 박더니…

사실 아닌 줄 알면서 엉뚱한 사진으로 노 전 대통령 흠집내기

"여야 대표에게 분명히 말씀드렸어요.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해달라고, 당신들 자식이 바닷속에 있어도 이런 식으로 할거냐고요. 저희들은 지금 수면제 없으면 잠을 못 자요. 소화제 없이는 밥을 못 먹어요….(중략) 그런데 어떻게 조류에 비유해요. 조원진 간사 사퇴하세요! 저희들 엄마 마음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제발…."

'세월호 참사'로 실종된 단원고 학생 어머니의 말은 자주 끊겼다. 마이크를 잡은 내내 울먹였다. 특히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을 언급하는 대목에선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는 듯했다.

13일 세월호 유가족 100여명은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논의에 여야와 가족대책위가 함께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며 국회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조원진 의원을 향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12일 오후부터 이틀째 국회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유가족들이 조 의원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그가 지난달 30일부터 진행된 국정조사 특위 정부 기관 보고에서 한 발언들 때문이다. 조 의원은 지난 2일 기관 보고에서 "유가족분들 잘 좀 계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여 물의를 빚었다. 당시 조 의원의 발언은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해양경찰청과 청와대 핫라인 녹취록을 언급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고 현장 중계 영상을 좋아한다'고 녹취록에 없는 내용을 말하자 새누리당이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여야 공방이 벌어지던 과정에서 나왔다. 조 의원은 '시간이 아까우니까 그만하고 국정조사를 진행하자'라고 항의하는 유가족들에게 "당신 뭡니까"라고 했고, 유가족들이 "유가족이다"라고 답하자 "유족분들 잘 좀 계세요"라고 대응했다.

조 의원은 11일에는 세월호 참사를 조류인플루엔자(AI)에 비유해 회의가 파행으로 치닫게 했다. 당시 조 의원은 "AI가 터졌는데 대통령이 책임자에게 전화를 해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을 다 동원해서 막아라'고, 그러면 그 책임은, 컨트롤 타워가 대통령인가"라고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에게 질의했다.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의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펴기 위해 세월호 참사에 조류인플루엔자를 들이댄 것이다. 방청석에 있던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가 닭이냐" "(우리 아이들을) 닭하고 비교해요?"라고 격하게 항의했다. 또 유가족들 사이에선 "우리가 닭이라서 우리 이야기를 안들었나 보다"는 자조섞인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이후 회의는 조 의원의 발언에 항의한 야당의 불참으로 중단됐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산불과 교통사고 등의 사례도 같이 들었다. 일어날 수 있는 국가 재난의 여러 예를 들었는데 유가족분들의 마음이 많이 상하셨다면 사과를 드린다"고 해명했다.

또 조 의원은 11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노무현 정부 간의 여러 유착 의혹을 제기하던 중 "전직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할 때 유병언 하고 밥먹은 사진이 나왔어요. 확인해보셨습니까?"라고 질의했다. SNS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병언 전 회장이 삼계탕을 먹고 있는 사진이라고 유포된 사진을 지칭한 것이다. 하지만 사진 속의 인물은 유 전 회장이 아니라 참여정부 당시 경제보좌관을 지낸 조윤제 서강대 교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한겨레>에 "참여정부와 유 전 회장 사이에 여러가지 의혹들이 나오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런 것도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사진이 사실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새누리 조원진 "노무현, 유병언과 식사"…아니면 말고?'북파 간첩' 훈련받던 6살 아들, 59년 만에 한 풀어"매일 도망자 발생…돈과 백 있으면 다 빠졌다"[포토] 연이은 참패…충격에 빠진 '축구 왕국'[포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의 도시 50곳…서울은?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