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잊지 말길" 800km 십자가 순례 떠난 두 아버지

윤정민 입력 2014. 7. 8. 21:56 수정 2014. 7. 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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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8일)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두 사람의 아버지가 노란 리본을 묶은 십자가를 등에 지고 800㎞를 걷는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등에 진 것은 십자가뿐만이 아니라 희생자와 실종자들이 이대로 잊혀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기도 합니다.

단원고 2학년 교실에서 시작된 두 아버지의 여정을 윤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귀환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십자가에 정성껏 묶습니다.

세월호 사고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입니다.

리본엔 함께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이승현, 김웅기 군의 아버지가 십자가와 깃발을 들었습니다.

두 아버지는 오늘부터 40여일 간의 국토 순례에 나섰습니다.

아직도 바다에서 나오지 못한 실종자들의 빠른 귀환을 기원하면서 여정에 나선 겁니다.

[이호진 씨/고 이승현 군 아버지 : 가장 큰 바람은 저희가 팽목항에 도착하기 전에 실종자들이 가족들 품으로 다 돌아오는 것, 그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단원고를 출발해 진도 팽목항을 거쳐 대전까지 약 800km를 걷는 험난한 일정입니다.

학생들과 교사들도 교문 앞까지 나와 응원했습니다.

[무사히 잘 다녀오세요!]

두 아버지를 따라 기록자로 나선 가족은 세월호 사고를 잊지 말아달라는 간절한 호소를 전합니다.

[이아름 씨/고 이승현 군 누나 : 하루라도 더 애들 기억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가는 거예요.]

십자가 순례단은 다음 달 15일 교황의 방한에 맞춰 대전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하면서 여정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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