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봐야 할 비경, 미국 국립공원③ 캐니언랜즈

2014. 7. 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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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압<미 유타주>=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서 800㎞ 남짓 떨어진 캐니언랜즈 국립공원은 건조한 바위의 땅이다.

날씨는 더 덥지만, 나무는 거의 없다. 맨몸을 드러낸 갈색 암석덩어리가 지표를 메우고 있다. 갑자기 거칠고 황량해진 풍경에 별세상에 도착한 듯한 기분이 든다.

캐니언랜즈 국립공원은 콜로라도 고원에 위치한다. 콜로라도 고원은 그랜드캐니언을 비롯해 브라이스 캐니언, 자이언 캐니언 같은 웅장한 협곡을 품고 있다.

국립공원과 주립공원, 천연기념물이 매우 많아 고원 일대를 '그랜드 서클'(Grand Circle)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캐니언랜즈 국립공원은 그랜드 서클의 북동쪽,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은 남서쪽에 있다. 두 지역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콜로라도 강이 내부를 관통한다는 점은 같다.

콜로라도 강의 상류 지점에 해당하는 캐니언랜즈 국립공원에는 와이오밍주에서 발원한 그린 강도 흐른다. 두 강은 국립공원의 남쪽에서 'Y'자 모양으로 만난다.

강을 경계로 북쪽은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 서쪽은 '메이즈', 동쪽은 '니들스'로 나뉜다. 그중 접근성이 좋고,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은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다.

'하늘의 섬'이라는 뜻의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에서는 자동차를 타고 전망대를 다니는 식으로 여행한다.

협곡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5곳 있는데, 백미는 해발 1천853m의 그랜드 뷰 포인트 전망대다. 수백m 높이의 절벽 아래에 거대한 공룡이 발자국을 찍어놓은 듯한 웅대한 협곡이 펼쳐진다. 절로 탄성이 터지고 숙연해지는 풍광이다.

이러한 걸작을 창조한 주인공은 강물이다. 100만 년 동안 유수(流水)와 중력이 흙과 바위를 할퀴고 깎아 골짜기를 파고, 외딴 언덕을 남겼다.

대협곡은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의 그린 강 전망대와 벅 캐니언 전망대에서도 굽어볼 수 있다. 그린 강 전망대는 서쪽을 면하고 있어서 석양이 깔릴 무렵 가면 좋다.

'바늘'을 의미하는 니들스 구역의 경관은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와는 사뭇 다르다. 뾰족한 사암 기둥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찰흙을 덕지덕지 쌓아 올린 듯한 모양새다. 그래서 여행자의 시선은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에서와는 반대로 위쪽을 향하게 된다.

캐니언랜즈 국립공원의 세 번째 구역인 '메이즈'는 일반 차량으로는 진입이 불가능한 오지다. 사륜구동 차로 이동해 원시의 길을 걸어야 한다. 신기한 모양의 바위뿐만 아니라 2천 년 전에 그려진 벽화도 볼 수 있다.

한편 데드 호스 포인트 주립공원은 캐니언랜즈 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다. 콜로라도 강이 180도 선회하는 지점으로 애리조나주 호스슈 벤드와 닮은꼴 지형이다.

들소를 절벽으로 몰아 떨어져 죽게 했다는 캐나다의 헤드 스매시드 버펄로 지대처럼 낭떠러지 아래서 말의 뼈가 많이 발견됐다고 한다.

주립공원의 끝에 휘도는 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으며, 방문자 센터 주변에는 괜찮은 트레킹 코스가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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