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성폭행사건에 주정부 고위층 '뻔뻔'발언 논란(종합)

2014. 6. 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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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10대 사촌자매 성폭행·살해 사건이 일어난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서 주총리와 집권당 최고위 간부들이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를 탓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들을 이어가 물의를 빚고 있다.

아킬레시 야다브 주총리는 지난 3일 취재진과 만나 "언론이 관내 성폭행 사건을 지나치게 많이 보도한다"면서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인도 내 다른 지역에서도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튿날엔 이 주의 집권당인 사마지와디당(SP)의 물라얌 싱 야다브 총재가 가세했다. 그는 주정부 치안문제에 관해 질문하는 취재진에 "당신들은 당신네 일이나 하라. 나는 내가 맡은 일을 할 것이다"라고 퉁명하게 쏘아붙인 것이다. 야다브 총재는 야다브 주총리의 아버지기도 하다.

SP 간부인 람 고팔 야다브도 거들었다. 야다브 주총리의 삼촌인 그는 "TV에서 저속하고 폭력적인 장면을 많이 내보내 우타르프라데시에서 성폭행 사건이 빈발하게 됐다"고 TV 탓을 하면서 "많은 지역에서 소녀와 소년간 성관계가 알려지면 성폭행으로 규정된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대해 중앙정부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의 한 관계자는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일어난 잔혹한 성폭행 사건은 중앙정부가 개입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주정부가 범인 처벌과 성폭행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인도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인도에선 29개주마다 주총리가 경찰을 지휘하는 '주경찰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간혹 주총리가 주경찰이 수사하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사안의 경우 연방정부 산하 중앙수사국(CBI)에 수사를 요청할 수 있다.

야다브 주총리는 이번 사건 피해자측이 주경찰을 믿지 못하겠다고 주장하자 주경찰관 2명을 늑장대처한 혐의로 체포된 뒤 CBI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CBI가 얼마나 신속하게 수사해 사건을 처리할지는 역시 미지수다.

우타르프라데시 바다운에선 지난달 27일 밤 14, 15세 사촌자매가 집에 화장실이 없어 들판에 용변을 보러 나갔다가 남성 3명에게 집단 성폭행 당하고 나무에 매달려 숨진 사건이 발생, 인도 전역에 충격을 안겼다.

인도에선 2012년 12월 수도 뉴델리에서 여대생이 버스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치료도중 숨진 이후 성범죄 처벌이 강화됐다. 하지만 여성을 경시하는 사회적 관습과 주정부의 미온적인 대처 등으로 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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