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최초의 해방 전쟁, 10년을 돌아보다

홍재의 기자 2014. 5. 21. 17: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21일 '다시 쓰는 당신의 크로니클' 행사 개최..과거 구현한 '클래식 서버'도 공개

[머니투데이 홍재의기자][엔씨소프트 21일 '다시 쓰는 당신의 크로니클' 행사 개최…과거 구현한 '클래식 서버'도 공개]

리니지2 '바츠' 서버를 장악햇던 DK혈맹/사진제공=엔씨소프트

온라인상에서 최초로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일반인이 봉기 했던 '바츠해방전쟁'이 10주년을 맞았다. 바츠해방전쟁은 '리니지2'에서 사냥터를 독점하고 횡포를 일삼던 독재 길드를 몰아내고 민중이 봉기했던 최초의 사례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21일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리니지2 바츠해방전쟁 10주년을 맞이해 '다시 쓰는 당신의 크로니클' 고객 행사를 진행하고 클래식 서버를 최초 공개했다.

◇거대 길드에 맞서 4년간 이용자 20만명이 참여한 전쟁

바츠해방전쟁은 바츠 서버에서 2004년 6월부터 약 4년간 2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참여한 온라인 게임 내 전쟁이다. 아무 관계도 없는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대형 권력(DK 길드)'에 대항해 자유를 찾은 온라인 최초 시민 혁명으로 큰 이슈가 됐다.

당시 DK길드는 리니지2 공개 테스트 때부터 바츠 서버를 점령하고 강압적인 행보를 보였던 혈맹이다. DK는 강력한 장비를 갖춘 고레벨 사용자들이 모여 있어 바츠 서버의 힘의 중심에 있었다.

DK는 비슷한 규모의 혈맹들과 게임 속 동맹을 체결해 견고한 지배체계를 구축했다. '아키러스'는 DK를 이끌었던 군주로 2003년 8월 전 서버 최고레벨에 등극한다. DK는 사냥터 통제,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는 이용자 척결, 지배 중인 성에서의 높은 세율 등으로 강력한 정치 행보를 이어갔다.

그들에게 대항한 여타 일반 이용자와 혈맹들이 연합해 DK에 대항하기 시작하면서 바츠해방전쟁이 시작됐다. 타서버 이용자들도 이 전쟁에 합류했다. 타서버 이용자들은 바츠 서버에 신규 캐릭터를 만들어 보호 장구도 갖추지 않은 채 인해전술로 DK를 압박했다. 이들은 아무 아이템 없이 캐릭터에 기본 지급되는 내복만 입었다 하여 '내복단'이라 불렸다.

거대 길드에 레벨1 캐릭터로 맞섰던 '내복단'/사진제공=엔씨소프트

한때 DK를 몰아냈던 연합군은 전리품 보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세력이 크게 줄어들고 만다. DK는 이를 틈타 빼앗긴 성을 수복하고 바츠연합군을 무자비하게 죽였다. DK는 2006년 5월 혈맹을 자진해산하며 전쟁을 종식시켰다.

DK 해산 이후에도 연합군 사이에 분열이 생겨 6개 혈맹 동맹이 서버를 장악하게 된다. 이들의 횡포가 시작되자 연합군이 맞서 2차 바츠해방동맹이 일어났고 2008년 3월 6개 혈맹 동맹은 바츠 서버 이용자들에게 항복을 선언한다.

◇게임 내 최초의 민주화 운동

바츠해방전쟁은 논문, 서적, 웹툰, 예술작품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재생산 되고 있을 정도로 온라인 게임의 사회성, 정치성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소설가 명운화씨는 2008년 10월 바츠해방전쟁에 참여해 남긴 기록을 엮어 '바츠 히스토리아'를 출판했다. 2011년 제 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자 이 사건을 다룬 '유령', 이를 중심으로 디지털 스토리텔링에 대해 저술한 이인화 작가의 '한국형 디지털스토리텔링'도 있다. 2012년 6월에는 바츠해방전쟁을 주제로 회화, 사진, 설치조형물, 영상 등의 작품을 선보인 기획 전시회 '바츠혁명전'이 열리기도 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바츠해방전쟁'에 참여했던 이용자들에게 '바츠 용사 훈장'을 수여했다/사진제공=엔씨소프트

이날 열린 10주년 기념행사에는 당시 바츠해방전쟁에 참여한 이용자들과 미디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DK혈맹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한 이용자는 "연합군에 맞서 DK의 단결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10년 동안 서로의 경조사를 챙기고 사회적인 관계를 맺게 됐다"고 말했다.

해리포터혈맹 총군주였던 장성보씨는 "이 사건은 사이버 유토피아를 꿈꾸는 민초들의 난이었다"며 "힘의 논리로 바츠 서버를 폭정 하던 혈맹에 대해 반기를 들어 승리로 이끈 점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리니지2 신규 서버인 클래식 서버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이 서비는 리니지2 '카오틱 크로니클' 시대의 과거 클라이언트 환경을 구현한 특화 서버다.

문재인, "강원도 3대 못생긴 감자 누구?" 누리꾼 폭소 아내 전혜진 "이선균, 아직도 자기가 셰프인 줄…" 영업정지 끝나자마자… "갤노트2 '0원'에 팝니다" 돈 아끼려 골프 끊은 45세 A차장, 애들 학원비는… '황제를 위하여' 예고편 공개…"베드신 수위 높아"

머니투데이 홍재의기자 hjae@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