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담화 6시간 뒤 UAE행 야당 비판.. 청와대 내부서도 이견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오후 4시 1박3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출국했다. 세월호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UAE에 수출한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식 참석이 중요한 국익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UAE 방문을 두고 청와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라인은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한 반면, 정무라인에선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최종 결정은 박 대통령이 내렸다. UAE 측이 이번 행사를 양국 협력의 상징이라며 박 대통령 방문을 강력 요청해 외면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한다.
청와대는 사전 정지작업을 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세월호 가족 들을 청와대로 불러 면담하고, 18일 명동성당에서 희생자 추모미사에 참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 있는 꽃다운 아이들을 다 수습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출국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광온 대변인도 "이 시점에 꼭 출국해야 하는지 공감하기 어렵다"고 했다.
UAE 방문 성과는 대국민담화와 인적쇄신에 대한 여론 반응과 맞물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월호 담화와 후속조치에 여론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UAE 방문이 국정 정상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반대의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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