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먹방 '정글의 법칙', 그 비결은

2014. 5. 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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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한경희 기자]

< 오마이스타 > 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 오마이스타 > 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SBS 금요예능 < 정글의 법칙 > 이 브라질에서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지상 최대의 지옥정글이라는 아마존에서의 탐험은 그 시작에서부터 매우 험난했다. 멤버들은 36시간 동안이나 잠을 자지 않는 등의 고행을 거듭하고 있지만, 감기는 눈을 부릅떠가며 강행군하는 멤버들의 고생스러운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그저 즐겁기만 하다.

어찌 그리 가학적이냐고? 글쎄,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고생은 고생이고 즐거운 건 즐거운 거다. 왜냐하면, 고생 끝에 얻어낸 고기 한 점, 구운 바나나 하나에도 한껏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에 시청자들 또한 자연스레 동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 정글의 법칙 > 이 전하는 정겨운 먹방, 어떤 특징이 있을까?

▲ '정글의 법칙 in 브라질'

구운 바나나 하나에도 한껏 즐거운 멤버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동화시킨다.

ⓒ SBS

먹방 신드롬 속 < 정글의 법칙 > 의 밥상, 특별할 것 없지만 소박하고 정겨워

'먹는 것이 남는 거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 누군가는 그것을 무척이나 가난했던 예전, 그래서 먹는 것이 곧 삶이었던 아픈 과거를 표현해주는 것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식도락의 세계는 언제나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먹거리 풍부한 요즘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히려 각종 예능에서의 먹방의 위상은 조금 과장하여 말한다면 트렌드를 넘어 거의 신드롬에 가깝다 할 수 있다. 방송 뿐 아니라, 각 포털의 수많은 블로거들 또한 전국을 돌아다니며 각종 음식을 소개하기 바쁘지만, 일부 권력화된 이들은 때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어쨌든 블로거들을 통해서건 방송 화면을 통해서건, 수많은 음식의 향연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곳곳의 위치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게 만드는 위력을 지닌다. 깨끗하게 정돈된 장소, 곱게 잘 배치된 매혹적인 음식들, 요즘의 우리에게 음식이란 질과 양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 정글의 법칙 > 의 먹방이 그리 특별할 것은 없다. 아니, 특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초라하기 그지없고, 내세울 것 하나 없는 매우 빈약한 밥상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멤버들을 따라 입맛을 다시고, 꼭 한번 그들이 먹는 것들을 먹어보고픈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 '정글의 법칙 in 브라질'

36시간 강행군 후, 잠과 맞바꾼 몇 점의 음식은 멤버들을 한껏 즐겁게 만들었다.

ⓒ SBS

초라하나 풍부한 질감 자랑하는 이 예능만의 먹방, 그 즐거움 계속 이어지기를

< 정글의 법칙 > 의 먹방이 늘 초라한 것만은 아니었다. 특히 지난 뉴질랜드 편에서는 웨카라는 새를 다수 잡아먹기도 하고, 랍스타, 크레이피쉬, 전복 등, 푸짐하고 알찬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진귀하고 생소하기도 한 식재료들의 향연은 보는 것만으로도 흥겨운 일이었다.

그러나 푸짐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이번 브라질에서의 여정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조촐한 상차림에도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먹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써 잡은 물고기 몇 마리, 얼마 안 되는 살점으로도 기뻐하고, 그 맛에 함박웃음과 감탄을 거듭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산해진미를 앞에 둔 여타의 먹방보다 오히려 풍부한 느낌을 전하고 있다.

멤버들 앞에 놓인 생선살 몇 점, 덜 익어 불에 익힌 몇 개의 바나나가 일구는 풍부한 질감은 '이것 아니면 안 되는' 소중한 것이기에 만들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다양한 음식 앞에서 뭘 먼저 먹을까 고민 아닌 고민을 하는 여타 먹방과의 차별화는 그 지점에서 또 한 번 이루어진다.

36시간 강행군 후, 멤버들의 잠과 맞바꿔진 몇 점의 음식은 그렇게 남부럽지 않은 먹방을 만들어냈는데, 그것이 소중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다른 이들의 힘으로가 아닌 멤버들 스스로 힘겹게 얻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일 것이다. < 정글의 법칙 > 만의 차별화된 먹방의 신세계, 그 즐거운 여정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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