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텍스트]육아, 나처럼 해봐요 이렇게
▲ 세계 최고 아빠의 특별한 고백…데이브 잉글도 지음·정용숙 옮김 | 더숲 | 192쪽 | 1만3500원
"오늘 오전 내내 나는 집에서 직접 구운 칠면조를 딸에게 선사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앨리스의 소원을 하나 더 들어줄 생각이다. 앨리스는 칼을 써보고 싶어서 안달이었다."(왼쪽 사진)
"앨리스는 무슨 육감이라도 있는 걸까? 내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려고 기회를 엿볼라치면 용케도 알아챈다. 마치 제 집을 찾아 돌아오는 비둘기처럼 정확히 내가 있는 장소를 알고 찾아온다."(오른쪽)
대학에서 사진언론학을 공부한 데이브 잉글도는 딸 앨리스 비가 태어나자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 자신의 유아기를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사진을 남기겠다고 결심한다. 블로그와 SNS에 넘쳐나는 뻔한 아기 사진 대신 유쾌하고 색다른 사진을 창조하기로 한 그는 기발하고 때로는 엽기적인 사진을 찍어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내 폭발적 반응을 얻는다. 이어 '세계 최고 아빠(World's Best Father)'라는 닉네임으로 세계적인 인터넷 스타가 된다.
잉글도가 딸 앨리스의 탄생에서 시작해 918일 동안 함께한 기록이다. 육아라는 힘들고도 보람 있는 과정을 패러디 화보로 보여준다. 딸과 놀아주는 방법, 점점 똑똑해지는 딸과 간식 및 장난감으로 협상하는 기술 등 육아의 지혜가 들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오랜 시간을 함께 지냈다는 것. 사진마다 앨리스 엄마가 남편에게 선물한 '세계 최고 아빠'라는 문구를 넣는 머그컵이 등장한다. 엄마는 주한미군으로 1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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