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3無 해경.. 무능력·무원칙·무책임

2014. 5. 7.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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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는 초동대응부터 시신수습까지 해경의 무능력과 무원칙, 무책임 등 '3무(無)'가 점철된 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무능력=해경은 탑승인원을 사고 초기 최저 459명에서 최고 477명 등으로 오락가락하다가 최종 476명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침몰 사고 21일째를 맞은 현재 탑승인원이 다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당초 탑승자 명단에 오르지 않은 2세 미만 젖먹이와 외국인의 탑승 등이 추가로 속속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탑승관리가 관행적으로 느슨한 화물차 운전자와 동승자가 더 많았다는 의혹은 여전하다. 해경이 사고 직후 현장에 동원한 실질적 구조장비는 7인승 고무보트 1척에 불과했다. 헬기 2대는 세월호 상공에서 소수 인원을 구조하는 데 그쳤고 100t급 경비정도 민간어선 4∼5척이 구조한 승객들을 옮겨 태우는 데 그쳤다.

◇무원칙=침몰사고 이후 실종자 구조에 나선 해경은 해난구조 능력이 출중한 해군 정예요원들과 민간 잠수사들의 잠수를 한동안 통제했다. 해경은 민간 잠수사의 능력과 잠수장비가 뛰어나다고 하면서도 1분 1초가 아쉬운 시점에서 이들을 배제했다. 해경은 대신 수의계약을 맺은 특정 민간 구난업체 투입에만 줄곧 매달렸다. 해경이 아무 원칙도 없이 부풀려 발표한 수색현황도 가족들의 분통을 터뜨렸다.

300명이 넘는 탑승자가 남아 있는 세월호가 물속에 잠긴 상황에서 해경은 당초 500명이 넘는 잠수사를 총동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하루 동안 선체 진입에 투입된 실제 잠수인원은 1차 6명(30분), 2차 4명(10분), 3차 2명(32분) 등 12명(72분)에 불과했다.

◇무책임=세월호 침몰 사고로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다시 사과하고 앞서 국무총리가 사퇴의사를 표명한 마당에 해경에서는 아직까지 누구 한 사람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이를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사고 초기 수사를 지휘한 핵심간부가 유병언 전 세모회장이 이끄는 구원파 신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고원인 수사의 주체가 돼야 할 해경은 오히려 검찰 압수수색을 받는 등 수사대상으로 전락했다.

해경은 사고 수습 과정에서도 지난달 17일과 21일, 23일 등 세 차례 시신을 뒤바꾸는 실수를 저질렀다.

국내 최대 여객선인 세월호 침몰 이후 1차적 구조책무를 가진 해경이 확고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선내 수색을 기본으로 규정한 구조 매뉴얼만 제대로 지켰다면 생환자가 단 한 명도 없는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목포=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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