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례 선내 대기 방송.. 승객들 해경 도착 알고도 선실서 대기

목포 | 강현석 기자 입력 2014. 5. 6. 22:14 수정 2014. 5. 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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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부, 카톡 분석 결과 "선원 15명 경비정으로 탈출"

여객선 세월호 승객들이 구조를 위해 해경이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승무원의 안내방송만 믿고 배 안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이 도착한 이후 20여분이나 객실에 머물렀던 승객 중 일부만 배에 물이 차기 시작한 뒤에야 탈출을 시작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부)는 "당시 승객들의 카카오톡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일부 승객이 해경 도착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6일 밝혔다. 합수부는 승객 400여명의 카카오톡 내용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합수부 분석결과 기관부 선원들이 배를 탈출하던 오전 9시38분쯤 객실에 있던 승객이 "해경이 왔다. 근데 아직 움직이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또 다른 승객은 "아직 움직이면 안된단다. 지금 (언론에) 속보 떴다"는 등의 메시지도 보냈다.

안내방송을 했던 세월호 승무원 강모씨는 합수부 조사에서 "오전 10시쯤까지 '선내에 대기하라'는 방송을 7차례 정도 했다"고 진술했다.

오전 9시35분쯤 목포해경 123정이 도착하고 주변에 구조를 위해 다가온 선박들이 있었지만 승객들은 20여분을 더 객실에서 안내방송만 믿고 마냥 기다린 것이다. 이 시간 선박직 직원 15명은 도착한 경비정으로 탈출했다.

합수부 관계자는 "승객들이 해경이 구조하러 온 것을 알았지만 '대기하라'는 방송을 믿고 구조를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면서 "강씨도 물이 차오르자 방송을 그만두고 탈출했다"고 밝혔다.

<목포 |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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