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실 물속에서 '젖병' 봤다" 갓난아이 탑승 가능성 제기
침몰한 세월호 선실에서 주인 잃은 '젖병'이 흘러다니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1주일가량 구조작업을 폈던 여수항 잠수사 장형채씨(59)는 2일 "지난달 21일 첫 구조작업을 하던 중 선미 쪽 선실에서 반쯤 남은 '우유병'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선실 유리창을 통해 내부를 살피던 중 다른 부유물과 함께 젖꼭지가 드러난 우유병이 물속에서 흘러다니는 것을 목격하고 젖병 주인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주변을 수색했으나, 끝내 젖병 주인을 찾을 수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장씨는 "세월호 구조자와 희생자 명단에 갓난아이가 없어 행여 아이가 엄마 품속에서 젖을 물고 있다가 변을 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씨는 "밤에 잠을 이루려면 (구명끈으로 남학생과 묶었던) 숨진 여학생과 '젖병' 주인이 상상으로 떠올라 몇 시간씩 뒤척이다 겨우 술에 의존해 잠을 청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내 연안 여객선의 경우 갓난아이들은 승객 명단에 기재하지 않아 현재까지 '젖병' 주인에 대한 생사 여부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물론 해양경찰청, 팽목항 상황실 모두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아버지와 베트남 출신 어머니를 잃은 5세 권모양 외에 영·유아 구조자가 없었다"며 "영·유아 실종신고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장씨 등이 속한 제3·4구 잠수기수협(여수) 잠수사들은 이번에 모두 10구의 시신을 수습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 |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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