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땅바닥에 추락한 '정부 신뢰'..가족들 분노 극에 달해

2014. 4. 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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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해수부장관·김석균 해양경찰청장 7시간여 '대화' 끝에 진정

이주영 해수부장관·김석균 해양경찰청장 7시간여 '대화' 끝에 진정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전남 진도에서 수일째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실종자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정부 당국이 사고 초기부터 우왕좌왕하고 구조가 늦어진 데 실종자 가족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를 원망하고 불신하는 목소리는 끊임없는데도 정부는 이를 수습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사 발생 이튿날인 17일 진도 현지를 방문할 때부터 드러났다.

박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에 들어서자 실종자 가족은 "우리 애가 물속에 살아있다. 제발 꺼내 달라. 한두 명이 아니다"라고 호소했고, 일부 가족은 "우리 아들 살려내" "여기를 어디라고 와. 여기 오지 말고 (현장에서) 지휘하라"고 하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일부 실종자 가족은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중국과 파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16일 저녁 전남 무안공항으로 귀국한 뒤 곧바로 진도체육관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욕설 항의와 함께 물세례를 받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침몰 닷새째인 20일 실종자 구조 작업이 더디자 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믿을 수 없다며 청와대로 향했고, 이를 저지하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도대교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가족들을 만나 가족 대표들과 면담을 약속하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침몰 9일째이자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 마지막 날인 24일 극에 달했다.

양호한 기상 조건에도 기대했던 만큼 성과가 나오지않자 가족들은 팽목항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을 이날 오후 6시30분께 천막 대책본부 바닥에 끌어다 앉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 장관과 김 청장에게 거친 욕설과 함께 침몰 사고의 수습을 책임진 이 장관과 김 청장에게 수색이 끝날 때까지 민간 잠수사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라고 요구했다.

일부 가족은 직접 무전기를 빼앗아 "전 인력을 동원해서 들어가! 청장 명령이야"라고 소리쳤고 이 장관에게 폭력을 행사하려다 다른 가족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 장관이 "대통령께서 죽을 각오로 하라고 엄명을 내렸다"며 "제가 죽을 죄인이다. 다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지만, 가족들의 거센 반발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한 실종자 부모는 "수색이 끝나기 전에는 (이 정관과 김 청장은) 못 돌아간다. 우리랑 함께 있는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장관과 김 청장은 민간 잠수사 투입 등 가족들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7시간여 만인 25일 오전 1시30분께 바닥에서 일났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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