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요구하는 세월호 기부 스타들, 왜?

입력 2014. 4. 25. 06:59 수정 2014. 4. 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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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차승원-박신혜-김수현(왼쪽부터 순서대로). 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홍보 의도로 오해살까 선행도 소극적

"부디 기사화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액수도 그렇고, 홍보한다는 얘기를 들을까봐 조심스러워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000만원을 기부한 한 연기자의 말이다. 칭찬받아 마땅한 스타들의 기부가 일부 오해의 시선으로 인해 소극적인 태도로 이어지고 있다.

24일 배우 김수현은 희생자가 많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위해 3억을 기부했다고, 엠블랙 이준도 1000만원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앞서 송승헌 정일우 박신혜 하지원 차승원 박경림 등도 여러 단체에 기부금을 내놨다.

그러나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알려지지 않은 연예인 기부가 훨씬 많다"고 말한다. 협회에 따르면 한 톱스타는 익명을 요구하며 1억원을 내놨고, 팝핀현준·박애리 부부도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드라마 제작사도 성금을 보냈다.

협회 관계자는 "기부내용을 정리하면서 더 많은 연예인이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전제로 선행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승헌 정일우 박경림 등도 도 각 기부단체 측에 "기부내용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를 위한 진심이 왜곡돼 홍보성 이벤트로, 혹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비치는 것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이유다.

전국재해구호협회 관계자는 "성금을 내놓는 것이 예기치 못한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스타들이 소속사를 통하지도 않고 직접 익명으로 기부하고 있다"며 "전 국민이 마음을 담은 기부금과 구호물품 등을 전하고 있고, 스타들의 기부가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좋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더 적극적인 기부의 분위기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타의 선행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 분위기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연예 관계자는 "일부에서 연예인의 기부를 당연시하거나 기부금액에 따라 선의의 정도를 평가하는 잘못된 시선이 존재한다. 전 국민이 기적을 바라고 있는 만큼 연예인들의 진심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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