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도 후회하게 만든 다나카의 역투 행진

입력 2014. 4. 25. 06:17 수정 2014. 4. 2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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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웬만하면 상대 선수에 그리 후한 평가를 내리지 않는 라이벌 관계에서도 아쉬움은 남았던 것 같다. 보스턴 지역 언론들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에 대한 미련을 드러냈다. "잡았어야 했다"는 뒤늦은 후회다.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한 다나카는 올 시즌 첫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5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29⅓이닝을 던지면서 무려 35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이는 양키스 역사에서 입단 후 첫 4경기 성적으로는 가장 많은 탈삼진이다. 볼넷은 단 2개에 불과하고 피안타율(.202)과 이닝당출루허용률(0.82) 등에서도 뛰어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양키스의 최대 라이벌이라고 할 만한 보스턴 지역 언론들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다나카는 지난 23일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 모습, 그리고 올 시즌 초반 활약상을 지켜본 보스턴 지역 언론들은 보스턴이 다나카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영입전을 벌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나카 영입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3달 전과는 완전히 다른 뉘앙스다.

< 도쿄스포츠 > 는 24일 보스턴 지역 언론인 < 보스턴글로브 > 의 내용을 보도하며 완전히 달라진 다나카의 위상을 표현했다. < 보스턴글로브 > 는 "왜 보스턴이 진정성있는 다나카 영입 의지가 없었는지가 이상하다"라면서 "다나카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투수였다. 신인왕의 유력후보일 뿐만 아니라 사이영상도 노려볼 수 있는 투수다"라면서 다나카가 보스턴의 장기적인 행보에 큰 적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 보스턴헤럴드 > 역시 "다나카는 투자 가치가 있어 보인다. 팀 사정상 선발 투수가 부족한 2015년 겨울이었다면 보스턴도 영입전에 뛰어 들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보스턴도 다나카의 잠재적 행선지 중 하나로 손꼽혔다. 그러나 보스턴 측은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미 언론의 일반적인 결론이었다. 일단 다나카의 몸값이 너무 비싸다는 점, 그리고 현재 보스턴의 선발 로테이션이 꽉 짜여 있다는 점도 고려대상이었다. 다나카의 선배격인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6년 계약이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던 기억도 진하게 남아 있었다.

이에 보스턴 언론도 다나카가 양키스로 갈 당시 크게 미련을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먹튀'가 될 수 있다며 은근히 라이벌을 자극했다. 지역 방송국 'NESN'은 "다나카가 이가와 게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했고 < 보스턴글로브 > 역시 '다나카를 영입했지만 양키스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는 9가지 이유'로 다나카의 혹사 문제를 손꼽기도 했다. 그러나 단 4경기 만에 모든 평가는 역전된 분위기다.

skullboy@osen.co.kr

< 사진 > ⓒ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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