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베가 판매중단.. 팬택 "울고 싶어라"

이현호기자 2014. 4. 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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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간 경쟁 휘말려 판로 타격실적악화·영업정지 겹쳐 삼중고

LG유플러스가 베가 시크릿업 판매를 잠정 중단하자 비난이 일고 있다. 앞서 일방적 출고가 인하에 이어 판매금지 조치로 팬택은 물론 소비자까지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팬택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장 기간 이통사 영업정지에다 LG유플러스의 출고가 일방 인하 및 판매 중단 등으로 인해 위기 상황을 맞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출고가 인하를 두고 논란이 인 팬택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의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를 일방적으로 인하한 뒤 팬택과 재고 보상금과 선 구매 물량 문제 등을 놓고 사후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팬택은 자사의 경영난을 해소한 요구가 수용되기 힘들자 23일 저녁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이날 베가 시크릿업에 지원된 최대 27만원의 보조금 지원을 0원으로 전액 삭감하는 조치를 취했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을 돕겠다던 LG유플러스가 자사 대리점을 통한 팬택의 스마트폰 개통을 사실상 틀어막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팬택과 LG유플러스와의 협상 결렬 원인은 팬택의 요청을 LG유플러스가 수용하지 않은 탓이다. 팬택은 LG유플러스에 기존 재고물량 이외에 추가적인 물량구매와 출고가 인하 폭에 대한 재산정을 통해 보상금 규모를 줄여 실질적으로 경영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팬택은 매월 1,200억원의 자금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 팬택 입장에서는 LG유플러스와의 협상을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팬택은 SK텔레콤과 KT와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팬택은 현재 이통사들의 순차적 영업정지로 최악의 상황을 보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LG유플러스의 영업 경쟁에 휘말리면서 입장만 더욱 난처해 지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LG유플러스와 팬택이 추가 협상 여지는 남겨 놓고 있지만 타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가 "(팬택의 협상 결렬 선언에 대해) SK텔레콤이 더 많은 대수를 사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언급 한 데다 판매 금지 조치까지 나서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팬택이 SK텔레콤과 KT 등만 협상을 하기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 "유동성 위기에 놓은 팬택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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