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침몰 직전 탈출했다" 일부 승무원들 주장

입력 2014. 4. 24. 14:57 수정 2014. 4. 24. 15: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를 끝까지 지켰다", "승객 구호 애썼다" 변명도

"배를 끝까지 지켰다", "승객 구호 애썼다" 변명도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고 먼저 탈출해 공분을 사고 있는 세월호 승무원 일부는 "배를 끝까지 지키다가 침몰 직전 탈출했다", "구조에 애썼다"며 여전히 변명에 급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등 기관사 손모(57)씨는 24일 오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탈출을 논의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승객을 놔두고)먼저 탈출할 생각하지 않았다. 안내방송을 듣고 대기하다가 배가 침수되고 완전히 넘어가기 직전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밑으로 내려갔다가 탈출했다"고 해명했다.

배의 이상 징후를 느끼자마자 탈출을 감행한 것이 아니라 배를 끝까지 지켰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사고 당일 오전 9시 38분 진도 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마지막 교신 직후 탈출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전 9시 28분 '선실을 지키고 있어라'는 안내방송이 나온 지 10분 만의 일이다.

당시 목포해경 소속 123정이 오전 9시 30분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승무원들은 곧바로 이 경비정에 올라 사고 현장을 떠났다.

이 동안에 승객들에 대한 구호 활동은 전혀 없었고 경비정이 도착하자마자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손씨는 "3층 기관실에 기관부 7명이 함께 있었는데 배의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승객 구호의 책임을 당시 조타실에 따로 모여있던 선장과 항해사 등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이날 손씨와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승무원들도 "탈출 지시를 누가 했느냐"는 질문에 "말할 입장이 아니다. 진술에 나와 있다"며 언급을 회피, '사전에 말을 맞췄다'는 의혹을 받게 했다.

변명과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은 다른 선박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항해사와 기관장도 "구호에 애썼다", "구명정을 펼치려고 했지만 배가 기울어 할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

이들은 사고 당일 오전 9시 29분께 조타실에 모여있다가 사고를 인지했는데도 10분 가까이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고 함께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침몰하는 세월호에 가장 먼저 다가간 경비정에 기관장과 기관부원 7명이 먼저 탔고, 곧바로 조타실에 모여있던 선장을 비롯한 나머지 승무원들이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박직원(고급 승무원) 등 승무원 7명을 구속하고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다른 4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여 사법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는 구조가 필요한 사람을 유기해 숨지게 한 혐의로 유기치사죄가 적용됐다.

cbebop@yna.co.kr

단원고 조카 장례식 참석한 이모 실종…경찰 수사
<세월호참사> "실종된 선생님을 꼭 좀 찾아주세요"
<세월호참사> 단원고 3학년 '슬픈 등굣길'…사고 후 첫 수업
<세월호참사> 수색·구조작업 곳곳에서 정부·민간 '엇박자'
하객이 생각하는 '최악'의 결혼식은

▶이슈에 투표하고 토론하기 '궁금한배틀Y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