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을 무시하는 히메네스, 한국에는 없는 괴력

2014. 4. 2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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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현재 프로야구 타격 1위는 박석민(.383), 출루율 1위는 박용택(.512), 장타율 1위는 브렛 필(.629)이다. 이들은 팀 타선을 이끌면서 시즌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타선을 이끄는 선수는 루이스 히메네스다. 그는 가벼운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일주일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11경기에 출전, 타율 3할8푼1리 4홈런 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에는 8타석이 모자라 아직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조만간 순위표에 이름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출루율 4할5푼8리도 좋은 성적이지만 장타율(.738)이야말로 히메네스의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안타 16개 가운데 장타가 7개(2루타 3개, 홈런 4개)로 장타가 전체 안타의 절반 가까이 된다. 시즌 내내 이런 페이스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장타력 부재로 고전하던 롯데에 꼭 필요하던 선수가 바로 히메네스다.

특히 히메네스의 OPS(장타율+출루율)는 무려 1.196이다. 현재 OPS 1위 강정호(1.087)을 훌쩍 뛰어 넘는다. 타자 생산력의 주요 척도가운데 하나인 OPS를 보면 히메네스의 파괴력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히메네스가 기록한 홈런 4개는 모두 그의 힘을 잘 보여준다. 평균 비거리는 116.25m, 이 가운데 잠실에서 나온 홈런만 2개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히메네스는 홈런 2개를 쳤는데, 그 가운데 비거리 120m로 기록된 홈런은 사실 잠실구장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처음에는 130m라고 발표되었다가 120m로 수정되었다.

이 가운데 한국무대 데뷔 홈런이 가장 놀랍다. 히메네스는 10일 사직 LG전에서 연장 10회 정찬헌을 상대로 끝내기 스리런을 날렸다. 라인 드라이브로 타구가 날아갔는데 총알같은 타구가 펜스에 맞을 줄 알았지만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보통 그런 궤적으로 타구가 날아가면 힘을 잃고 펜스에 맞기 일쑤인데, 히메네스의 공은 중력을 무시하기라도 하듯 계속해서 날아갔다.

참고로 야구공이 히메네스의 방망이에 맞은 뒤 펜스를 넘기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8초. 평범한 홈런 타구가 보통 4~5초 걸리는 걸 감안해보면 그의 괴력이 다시 한 번 느껴진다. 작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홈런타구는 핸리 라미레스(다저스)가 기록했는데 2.97초였다.

첫 홈런뿐만 아니라 나머지 홈런 3개도 모두 맞는 순간 넘어갔다는 걸 직감할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다. 히메네스 영입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던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힘 하나만큼은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선수다. 힘은 최고"라면서 "저 정도 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물다. 그렇지만 거기에서 성공하지 못한 건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 투수들의 견제가 들어 올텐데, 그걸 어떻게 이겨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히메네스가 중간에서 '혈'을 뚫어 준 덕분일까. 롯데는 현재 경기당 6.11득점으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괴력을 뽐내고 있는 히메네스가 지금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한다면 과거 핵타선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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