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北 메시지..4차 핵실험 관측 엇갈려

입력 2014. 4. 24. 10:59 수정 2014. 4. 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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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바마 방한 지켜본 뒤 도발여부 최종결심 가능성

北, 오바마 방한 지켜본 뒤 도발여부 최종결심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강병철 기자 = 북한이 4차 핵실험 준비 징후를 보이는 속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묻는 '공개 질문장'을 발표하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위로 전통문을 보내는 등 다소 상반된 메시지를 대외로 발신하고 있다.

핵실험 준비가 초강경 도발 카드라면 남북관계 개선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음을 일견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공개질문장 발표나 위로전문 전달은 다소 유화적인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런 모습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나왔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4일 북한의 공개질문장 발표에 대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으로 남북관계가 파국을 맞았다고 선언한 것이 아니라 남측에 똑바로 해 보라는 메시지를 던진 성격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공개질문장을 발표해 남측에 공을 넘긴 만큼 4차 핵실험이 매우 급박히 이뤄질 가능성은 다소 낮아진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인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가 북한의 공개질문장과 관련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신중한 대응에 나선 것은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북한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해온 것도 유화 제스처의 성격이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의 수석연구위원은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 명의로 위로 전문을 보낸 것은 대화 제스처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하면서도 남한에게 대화 제스처를 보낸 데에는 중국의 압력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면전환의 신호로 보기에는 성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핵실험 준비 동향이 계속 관측되는 등 도발 준비 정황은 여전하다.

북한이 결정만 하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당국의 판단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에서 핵실험 준비 징후가 여전한 상태에서 대비 태세를 해제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나아가 북한의 공개질문장 등이 우리의 정세 판단을 흐리게 하기 위한 기만전술일 수 있다는 해석도 많다.

북한은 지난 2012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시 로켓을 해체하는 모습까지 연출하는 기만전술을 사용한 바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핵실험을 하느냐 마느냐는 큰 결정을 앞두고 대화 노력을 했다는 명분도 쌓고 대북관계에 대한 남측의 진정성도 떠보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핵실험을 결심했을 경우 그 시점이 일단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이후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 정상은 25일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도발에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와 함께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점을 환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기조로 정세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향후 한반도 정세는 이런 한미 정상의 메시지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북한이 대화 메시지를 연이어 보내는 등 대화 공세로 나가면 긴장 국면이 급속히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 준비 국면을 계속 가져갈 경우 현재의 긴장 구도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나아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게 되면 한미 양국 대 북한 간 정면대결 구도로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방부는 '4월30일 이전에 큰일이 일어날 것이다' 등의 언급이 북한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soleco@yna.co.kr,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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