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만 장밋빛, 속으로는 곪고 있었던 LG

김용 2014. 4. 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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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을 이유로 한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의 갑작스러운 자진 사퇴. 과연 김 감독 만의 잘못일까. 프로야구에서 감독이 팀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진다지만, 그렇다면 감독이 책임을 질 수 있게끔 구단은 감독을 지지해준 것일까.

김 감독이 2014 시즌 18경기 만을 치르고 전격적으로 팀을 떠났다. 4승1무13패. 최악의 시즌 출발. 김 감독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감독의 자진 사퇴라는 최후의 카드가 아니라면 추락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스프링캠프에서의 감독의 훈련 지휘, 그리고 시즌에서의 팀 운영 방법 등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는 프로야구 감독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다. 김 감독도 이에 대한 불만은 없을 듯 하다.

하지만 모든 비난과 비판을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억울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실, LG는 이번 시즌 장밋빛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했고, 선수들은 더욱 자신감을 얻어 똘똘 뭉쳤다. 전력 누수도 없었다. 물론 이 장밋빛 전망은 외부 시각에서였다.

내부적으로는 시작 전부터 말썽이 많았다. 먼저, 차명석 투수코치(현 MBC 스포츠+ 해설위원)가 떠나는 장면이 시작이었다. 3군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차 코치는 아내의 병환으로 팀을 떠난다고 구단을 통해 밝혔다. 김 감독은 이 소식을 미국에서 듣고 대노했다. 선수단 격려 차원에서 미국을 찾은 백순길 단장과의 식사 자리에서 강하게 항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이 낌새도 차리지 못하는 사이 한국에서 조용히 일처리가 진행됐다. 구단이 왜 이 과정을 김 감독에게 설명하지 않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다른 팀들은 상대적으로 몸값이 비싸고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을 속속 영입하는데, LG만 소식이 늦었다. 이유가 있었다. 구단은 몸값에 제한을 두고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들 중에 코칭스태프에게 선택하라고 했다. 말이 좋아 블라인드 테스트였지,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었다. 한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실제,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는 "아예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자"라는 격앙된 반응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냉정한 자세를 유지한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대한 좋은 선수를 찾아보자"며 독려했고 결국 조쉬 벨과 리오단을 데려왔다.

오지환의 조기 복귀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시즌 전 LG의 가장 큰 화두는 오지환 문제였다. 지난 몇년 간 LG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킨 오지환이었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 감독의 눈밖에 났다. 늘지 않는 방망이 실력 외에도 김 감독은 여러 이유가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과감히 주전 유격수로 베테랑 권용관을 선택했다. 당시 분위기는 오지환이 한동안 1군에 올라오지 못할 분위기였다.

문제는 권용관이 깊은 부진에 빠져버린 것이다. 백업 박용근도 열심히 플레이 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임팩트는 주지 못했다. 때문에 오지환은 예상보다 빠르게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1군 제외보다 이 조기 복귀가 더욱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김 감독의 스타일상 이렇게 쉽게 포기할 카드였으면 애초에 꺼내들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주변의 반응이다.

팀 성적이 부진하자, 보이지 않는 손이 팀 운영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LG는 그 어떤 구단보다 그룹 고위층의 야구에 대한 사랑이 큰 구단이다. 말이 좋아 사랑이지, 현장에서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프로야구 한 감독은 "LG 출신 감독님들께서 하시는 공통적인 한 말씀이 있었다. LG 감독을 하며 가장 힘든 것은 '그룹 임원들이 경기장에 단체로 와 경기 관전을 할 때였다'고 하시더라. 그 분들은 경기 후 격려 차원에 내려와 경기에 대해 이런저런 말씀들을 하시는 것이겠지만, 감독들 입장에서는 쉽게 참기 힘든 압박이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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