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음주운전, 최악의 시점에 터졌다..3가지 이유?

김표향 입력 2014. 4. 24. 08:03 수정 2014. 4. 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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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힙합듀오 리쌍의 멤버 길(37)이 MBC '무한도전'에서 결국 하차했다. 길은 23일 새벽 서울 합정동 인근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9%로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소속사 리쌍컴퍼니 측은 "변명의 여지 없이 깊이 반성 중"이라며 "적절하지 않은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팬들과 그간 사랑해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길을 향한 비난 여론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무한도전'에서 자진하차할 뜻을 밝혔음에도 성난 여론은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 자체도 큰 문제지만, 그 시점이 여러 모로 최악이다. 악재에 악재가 겹쳤다.

▶"세월호 정국에…" 국민 정서 최악

음주운전은 그 자체가 나쁜 일이다. 설상가상으로 전 국민이 한껏 예민해진 시점에 일이 터졌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은 집단 비통함에 젖어 있다.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선 '입단속' 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만큼 시국이 민감하다.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다. 연예인들은 애도 분위기 속에 혹시라도 오해를 살까 염려해 말 한마디, 작은 행동조차 조심하는 분위기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전에 잡혀 있던 인터뷰 스케줄이나 행사 스케줄조차 미루거나 취소하는 일이 잦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기부금을 전달하며 사고 희생자들을 위로했고, 개인 SNS에 애도의 뜻을 밝혔다.

방송가에선 일주일째 예능 프로그램을 내보내지 않고 있다. 드라마 제작발표회는 취소됐고, 시민들과 접촉이 잦은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은 녹화를 연기했다. '무한도전'도 지난 17일 고정 녹화일에 맞춰 여의도에 모였으나 현 시국에 도저히 웃으며 녹화를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결국 해산했다. 지난 19일 방송도 결방됐다. 길의 음주운전은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는 '무한도전'의 진정성에 상처를 입혔다.

음주운전은 사회악으로 여겨진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범죄다. 묵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특히 작은 실수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분위기에선 더더욱 행동을 조심했어야 했다.

그래픽=김변호기자bhkim@sportschosun.com

사진제공=MBC

▶'카 레이싱' 방송 중 음주운전이라니

더구나 길은 '무한도전'에서 '스피드 레이서' 특집을 촬영하던 중이었다. '스피드 레이서'는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참여를 목표로 진행한 2014년 장기 프로젝트다. 자동차 경주에 도전하는 출연자의 음주운전.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사실이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지 않았더라도 운전면허 취소로 길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또한 그동안 촬영해 놓은 녹화분에서도 길의 출연 분량은 상당 부분 편집으로 덜어낼 수밖에 없게 됐다. 길이 자동차 운전대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다져온 '무한도전'의 팀워크와 사기에도 해를 끼쳤다.

길의 하차 직후 '무한도전' 제작진은 "길의 출연분을 최대한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은 방향으로 신중하게 조율해서 방송할 예정이며 최근 촬영을 마친 특집 중 일부는 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써 잠재운 '무한도전' 위기설, 다시 고개 드나?

세월호 침몰 사고 이전, '무한도전'은 '스피드 레이서' 특집으로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동시간대 SBS '스타킹'과 KBS2 '불후의 명곡2'에 정상을 내주며 '위기설'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던 분위기에서 '스피드 레이서' 특집은 반전 카드였다. 지난 5일 '스피드 레이서' 특집 두 번째 편은 시청률 10.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밀려났으나, 12일 세 번째 편은 10.9%로 반등하며 동시간대 1위를 되찾았다.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던 참이라 향후 전망은 더 밝았다. 하지만 이번 길의 음주 사건은 상승 반전에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하차로 인한 출연분 편집으로 프로그램의 내용과 질에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인기를 모으던 레이싱에 대한 시선도 차가워질 공산이 크다. 시청률도 다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실망감이 크다. 9년간 차곡차곡 쌓아올린 '무한도전'의 신뢰도에도 살짝 금이 갔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길의 자진하차 사실을 알리며 거듭 사죄했다. "국민 모두가 슬픔과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힘든 시기에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더욱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에 시청자 여러분이 느낄 실망감이 얼마나 크실지 짐작하기에 저희 제작진 또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은 길이 빠진 상황에서 당분간 6인 체제로 녹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단 한 사람이 빠졌지만 향후 그 공백이 던질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모로 최악의 상황에 터진 음주 운전 파문이다.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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