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화려한 캐스팅도 가리지 못 한 드라마적 한계 [MD리뷰]

2014. 4. 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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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역시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이 많았다. 영화 '역린'은 소문난 잔치인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현빈 뿐만 아니라 정재영, 한지민, 박성웅, 조정석, 조재현 김성령 등 화려한 캐스팅은 '역린'의 기대감을 더욱 배가 시켰다. 이렇게 '역린'은 2014년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역린'은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 막히는 24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현빈의 복귀작으로, 또 화려한 멀티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먹을 것이 너무 많은 탓이었을까. 22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역린'은 많은 먹을거리를 제공했지만 소화하기엔 버거웠다. 화려함이 도리어 독이 돼 돌아온 셈이다.

배우들은 각자의 역할을 잘 해 냈지만, 케미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각기 매력을 지니긴 했지만, 서로가 만났을때 그 매력을 높이진 못했다.현빈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카리스마를 지닌 정조 역을 충실하게 해 냈다. 불안함에 흔들리는 눈빛, 감정을 숨기는 표정과 문무에 능한 정조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현빈의 복귀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정재영과 박성웅도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했다. 조정석은 냉정한 살수 역을, 조재현은 살수를 공급하는 광백 역을 각자 소화했다. 배우들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 화려한 멀티 캐스팅은 어수선함으로 다가왔다. 바로 드라마가 빈약한 탓이다.

'역린'의 러닝타임은 135분. 짧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이 긴 시간은 인물들의 관계와 동기 부여에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렇다고 인물들이 꼭 그렇게 행해야만 했던 이유가 제대로 그려진 것도 아니다. 인물 설명으로 늘어진 전개는 영화의 긴장감마저 떨어트린다.

빈약한 드라마는 캐릭터들의 산만함으로 이어진다. 비밀을 품고 궁에 들어온 세답방 나인 월혜(정은채)와 살수, 광백(조재현), 상책(정재영), 홍국영(박성웅) 등 서로 긴밀하게 얽혀있으면서도 공중에 뜬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만든 영상미는 볼만하다. 활을 쏘는 현빈의 모습이나, 현빈과 조정석의 대결 등은 시각적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하다.정조 암살을 위해 지붕을 타고 오는 자객들을 표현할 때는 궁을 전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헬리캠을 사용했고, 정조와 살수가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장면은 짧은 시간이지만 초고속 카메라를 사용했다. 이런 기법들은 정조의 감정과 상황, 현재 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한편 영화의 타이틀인 '역린'은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 왕의 노여움을 뜻하는 말이다. 정조 즉위 1년 역사 속 감춰졌던 숨 막히는 24시간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 '역린' 포스터, 스틸컷.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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