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앙큼한' 답답한 로맨스지만 끌리는 이유

뉴스엔 2014. 4. 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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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앙큼한 돌싱녀' 주상욱 이민정이 답답하지만 공감가는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4월2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극본 이하나 최수영/연출 고동선 정대윤) 15회에서 차정우(주상욱 분)는 이혼한 나애라(이민정 분)와 얼떨결에 취중 하룻밤을 보냈다.

나애라는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 했음에도 불구, 그간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친 차정우를 외면한 것도 모자라 청혼까지 거절해 답답함을 더했다. 일각에서는 차정우의 진심을 진작에 눈치챘지만 애써 그를 밀어내는 나애라의 모습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얼핏 보면 지지부진한 로맨스로 비쳐지기 십상이지만 서로를 너무 사랑해 재결합을 망설이는 나애라와 차정우의 속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새 답답한 이들을 응원할 수 밖에 없다는 평이다.

나애라는 이혼한 남편 차정우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에도 불구, 차정우가 자신 때문에 회사를 잃을까 노심초사한 끝에 그를 떠나겠다고 결심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나애라는 결혼 생활 당시에도 집안 가장 역할을 도맡아하다 아이를 유산했지만 이혼하는 순간까지 유산 사실을 비밀에 부친 채 꿋꿋하게 이혼녀로서의 새로운 삶을 이어온 인물. 때론 바보스러울 만큼 억척스럽지만 그 속에 숨겨진 우직함이 매력이다. 이같은 면모는 나애라가 룸메이트 강민영(황보라 분)을 차정우라고 착각하며 "그래서 보내주려고. 또 상처 주겠지만 이혼할 때 한 번 해봤잖아. 나 못 떠나는 사람 보내려고 내 인생에서 꺼지라고 말하려고"라며 눈물을 쏟는 장면에서도 입증됐다.

특히 차정우는 나애라는 지키기 위해 자신의 치부를 기꺼이 드러내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인 D&T 소프트 벤처스 직원들 사이에서 나애라가 국여진(김규리 분)과 차정우의 관계를 방해하기 위해 인턴으로 입사했다는 루머가 돌자 직접 이혼 사실을 고백한 것. 차정우는 "나애라는 내 아내였다. 하지만 나애라 때문에 회사 위기설이 불거졌다는 건 과장된 거짓이다. 오히려 무료 메시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공모전을 통해 개발한 기술 역시 나애라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고 나애라를 적극적으로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재결합을 망설이는 나애라를에게 먼저 생애 두 번째 프러포즈를 하고 나애라와의 재결합을 위해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국여진의 복수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모습도 매력적이었다. D&T 소프트 벤처스는 차정우가 나애라와 이혼 후 보란듯이 성공하겠다며 고군분투한 끝에 이뤄낸 인생 최대의 결실이다. 그러나 차정우는 결국 일보다는 사랑을 택했다. 차정우는 투자자들 앞에서 국여진의 해임 건의를 쿨하게 받아들이고 나애라를 위해 실직자 신세를 자청하고 재기를 준비했다.

오랜 시간 갈팡질팡하며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자아낸 커플 차정우 나애라가 묵은 오해와 이혼의 상처를 극복하고 진정한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사진=MBC '앙큼한 돌싱녀' 캡처)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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