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효과' 롯데 히메네스 미친 타격감 비결

2014. 4. 24. 06: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상대 투수에 대해 주변 동료들의 도움을 얻는데 관찰 효과가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방망이가 무척 뜨겁다. 그야말로 '미친 타격감'이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지난 10일 부산 LG 트윈스전서 뒤늦게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그는 첫 경기부터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단추를 잘 꿴 결과가 상당히 좋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3할 8푼 1리(42타수 16안타) 4홈런 13타점, 출루율 4할 5푼 8리를 기록했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는 1.196, 득점권타율도 4할 6푼 7리(15타수 7안타)에 달한다. 우투수(0.481)에 비해 3할 이상 낮은 좌투수 상대 타율(0.154)이 아쉽긴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그야말로 흠 잡을 데 없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히메네스다. 파워, 정확성은 물론 선구안도 뛰어나다. 삼진 7개를 당했지만 볼넷도 6개를 골랐다.

성격도 낙천적이다. 팀에 무척 빨리 녹아든 이유다.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 합류 첫날에는 "한국의 매운맛을 경험해보겠다"며 구단에서 준비한 햄버거 대신 김치볶음밥을 달라고 외쳤다. 한국 문화에 하루빨리 적응하려는 노력이 엿보인 대목이다. 땅볼을 치고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투지도 많은 박수를 이끌어내기 충분하다. "덩치에 비해 무척 빠르다"는 평가는 허언이 아니었다.

한국 야구에도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히메네스는 한국 투수들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는 "최근 경기에 앞서 상대 투수에 대한 비디오를 보고, 또 주변 동료들의 도움도 얻는다. 관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좌타자인 손아섭의 타석을 유심히 관찰한 뒤 타격에 임한다. 좋은 경기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지난해 128경기에서 타율 3할 4푼 5리 11홈런 69타점 83득점 36도루, 출루율 4할 2푼 1리를 기록했다. 172안타를 터트리며 2년 연속 최다안타왕을 거머쥐었고, 타율과 도루도 리그 2위였다. 또한 모든 공격 지표에서 팀 내 1위에 올라 구단 선정 최우수선수가 됐다.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3할 타율과 세자릿수 안타로 중심타선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명실상부 리그 최정상급 좌타자. 히메네스와 함께 롯데 클린업트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엄청난 시너지 효과다.

세부 기록을 살펴봐도 히메네스의 방망이가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11경기 중 6경기에서 멀티히트를 터트렸고, 2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서 최소 안타 하나씩은 터트렸다. 최근 5경기에서는 3차례 멀티히트를 때리는 등 타율 5할(18타수 9안타) 3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남들보다 5경기 이상 덜 치르고도 리그 타점 부문 공동 11위다.

히메네스는 23일 목동 넥센전서도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4회초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들어온 초구 131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경기 후 그는 "생각대로 풀렸다"며 "3번째 타석에서는 변화구 승부가 들어온다고 생각했다. 이전 타석과 다른 구종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것으로 보고 노렸는데 홈런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히메네스는 자신을 '파워히터'라고 말하면서도 상황에 맞는 타격이 우선임을 강조한다. 그는 "힘이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면서도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올바른 야구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팀 홈런 61개로 이 부문 리그 7위에 그쳤다. '대포군단'의 명성에 흠집이 갔다. 하지만 올해는 24일 현재 팀 홈런 19개로 넥센(24개), NC(21개)에 이어 리그 3위다. 이 가운데 히메네스가 4개를 쳤다. 강민호(5개)에 이어 팀 내 2위다. 11경기에서 올린 기록이라는 점이 더욱 놀랍다. 한국 데뷔전부터 꾸준히 활약 중인 히메네스가 롯데의 부활에 얼마나 큰 힘을 보탤지 궁금해진다.

[롯데 자이언츠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