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과연 누가 LG를 맡으려 할까

한동훈 2014. 4. 2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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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과연 어느 지도자가 LG 트윈스의 지휘봉을 잡으려 할까.

23일, LG 트윈스의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속사정이야 어떻든 간에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LG는 최근 11경기서 1승 10패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이르다. 아직 20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지난해 2위 팀 감독이 이듬해 20경기도 되지 않아 물러난다는 것은 상식 밖이다. 과연 누가 이 지휘봉을 부담 없이 이어받을 수 있을까.

지난 10여 년간 LG 사령탑은 고난의 자리였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김성근, 이광환, 이순철, 양승호, 김재박, 박종훈, 김기태 감독이 지나갔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으나 구단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질됐다. 이광환 감독과 이순철 감독은 모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계약기간조차 채우지 못했다.

이후 LG는 우승청부사 김재박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김재박 감독 역시 LG를 바꾸지 못했다. 재임기간 3년 동안 5위, 8위, 7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로 본인 업적에도 오점을 남겼다.

2010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박종훈 감독도 가시밭길을 걸었다. 특히, 2011년에는 '청문회'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겪었다. 시즌 초 30승 고지를 선점하며 1위를 내달리던 LG가 여름 들어 성적이 급락하자 흥분한 팬들이 경기장 출입구를 막고 자체 청문회를 열었다. 결국 박 감독 또한 5년 계약을 했음에도 단 2년 만에 잘렸다.

다음으로 김기태 감독이 사령탑을 물려받았다. 부임 첫 해, 7위에 그쳤지만 2013년에는 LG를 패넌트레이스 2위에 올려놨다. 무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11년간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 LG는 김기태 감독의 색깔로 새롭게 태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러한 꿈도 잠깐이었다. 시즌이 시작하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LG 감독은 신경 쓸게 너무나도 많은 자리다.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고, 팬들은 어느 팀보다 열정적이다. 모기업 고위층의 눈치도 봐야 한다. 자신만의 팀을 꾸리고 자신만의 야구를 하기 어렵다. 이 가시방석 같은 자리에 이제 과연 누가 앉을까.

[사진.뉴시스]

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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