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김기태' 잃은 LG, 앞날이 두려운 이유

입력 2014. 4. 24. 06:02 수정 2014. 4.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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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하루 아침에 '리더'를 잃었다.

지난 해 프로야구를 강타한 건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11년 만에 벌어진 '대사건'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회자된 건 바로 '김기태 리더십'. 김기태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친화력을 겸비해 선수단을 장악했고 LG엔 그간 보이지 않았던 끈끈한 팀워크가 형성됐다.

지난 해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비록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에 1승 3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LG의 기나긴 '암흑기'를 떠올리면 '대성공'으로 마무리된 시즌이었다.

야심차게 맞이한 2014시즌. 그러나 LG의 행보는 심상치 않았다.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의 갑작스러운 공백으로 투수진 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타선도 결정적일 때 병살타를 양산하면서 승리보다는 패배가 더 늘어나는 판국이었다.

게다가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정찬헌이 정근우에게 2연속 사구를 범하면서 벤치클리어링까지 일어나 LG의 분위기는 바닥까지 가라앉고 말았다. LG 선수단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삭발까지 감행했지만 반짝 효과 조차 보지 못했다.

가뜩이나 뒤숭숭한 분위기에 김기태 감독은 23일 대구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애초엔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한 팀의 수장이 개인 사정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것은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김기태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인해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선수단의 신망이 두터웠던 감독의 퇴진은 LG의 앞날을 더욱 두렵게 만든다.

LG의 한 선수는 "감독님의 리더십은 정말 대단하다. 감독님이 고참 선수들을 꽉 잡고 있고 고참 선수들은 중참급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모래알 같이 흩어지는 일은 절대 없다"라면서 김기태 감독 부임 후 달라진 LG의 모습을 이야기한 바 있다.

아직 김 감독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LG는 앞으로 경기에서도 김 감독의 불참이 확실함에 따라 당분간 조계현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이제 막 18경기째를 치른 LG가 그 어느 때보다 고난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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