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원의 눈] '풍운아' 박은선의 선전을 특히 바라는 이유

이두원 2014. 4. 24.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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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마지막으로 꼭 월드컵 무대를 다시 밟고 싶다."

돌아 온 여자축구 '간판 골잡이' 박은선(28, 서울시청)의 복귀 일성이다.

2014 아시안컵에 나갈 여자 축구대표팀의 소집일이었던 지난 22일은 박은선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한국 여자 축구 최고의 재능이란 찬스를 받고 있지만 박은선은 개인사로 인한 소속팀 이탈이 반복되는 등 방황이 이어지며 한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게 2010년이었으니 다시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무려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박은선 자신은 물론 여자 축구계까지 모두에게 아쉬운 시간들이었다. 파주 입소 후 "지금 단 태극마크의 무게가 유독 무겁게 느껴진다"는 소감이 그간의 마음고생을 대변하고 있다.

오랜 방황을 끝낸 뒤 지난 시즌 W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완벽히 부활을 알린 박은선은 결국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지난 겨울 일부 몰지각한 지도자들이 벌인 성별 논란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그래서 지금의 복귀가 더 의미가 있다.

윤덕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여자대표팀에 합류한 박은선은 오는 5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열리는 2014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마지막 A매치 출전이 2005년 8월 일본전이었으니 9년 만의 컴백이다.

박은선은 지난해 선수 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마지막 희망으로 "FIFA 월드컵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여전히 유효하고, 스스로 밝혔듯 얼마 남지 않은 현역 생활 중에 꼭 이루고 싶은 마지막 바람으로 남아 있다.

한국은 미국에서 열린 지난 2003년을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당시 박은선은 17살의 어린 나이로 언니들과 함께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3패 전패를 당하고 돌아와야만 했다.

마지막 목표로 남아 있는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룬다면, 무엇으로도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겠지만 성별 논란으로 인한 아픔을 어느 정도 지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나이도 이제 서른줄에 다가가고 있고 그런 점에서 기회가 많지 않기에 이번 대회가 더 특별하다.

사상 초유의 성별 논란까지 모진 풍파를 겪었던 한국 여자 축구 최고의 재능이 그토록 뛰고 싶었던 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해피엔딩을 맛볼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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