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日 방문.. 아베의 '스시 외교' 통할까

입력 2014. 4. 24. 03:51 수정 2014. 4. 24.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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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전용기 편으로 도쿄에 도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비공개 '스시(초밥) 만찬'을 함께하는 것으로 집권 2기 첫 아시아 4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1기 임기 초반인 2009년 11월과 2010년 11월에 이어 세 번째이며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의 국빈 방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일에 앞서 요미우리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에 한국 미국 일본이 결속해 대항할 것이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한뜻으로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의 미사일 발사와 같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3국(한·미·일)이 결속해 대응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안전보장에 대한 미국의 결의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구체적인 조처를 할 의무가 있으며 한·미·일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위해 결집해 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추진 중인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을 지지하며,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이라는 점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단자위권 행사의 제약 사항을 재검토하는 것을 포함해 일본의 방위력을 강화하고 미군과의 협력을 심화하려는 아베 총리의 노력을 칭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에 지지를 표명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그는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에 관해 "미국의 정책은 명확하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그러므로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센카쿠 열도와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지지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우리는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는 점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미국은 책임 있는 태도로 영토 문제에서 일방의 편에 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49분쯤 전용기 편으로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했다. NHK는 저녁 뉴스 진행 중에 오바마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려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와 가볍게 포옹하는 장면 등을 생중계했다. 그는 긴자(銀座)의 '스키야바시지로'라는 초밥집으로 이동, 아베 총리와 만찬을 함께하는 것으로 2박3일 일본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장소 선정에서부터 일본 측의 단수 높은 계산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일본 정부는 외국 정상과의 만찬을 총리 관저나 영빈관에서 가졌지만 이번엔 카운터에 10명 정도만 앉을 수 있는 작은 식당에서 했다. 일본 특유의 '축소지향 문화'가 깃든 식당에서 두 정상이 카운터에 앉아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일본의 전통 요리를 즐기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배석자도 미·일 동맹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인 '소수 정예'로 꾸려졌다. 일본 측에선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과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가 동석했고, 미국 측에선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캐럴라인 대사가 함께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초밥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아베 총리가 직접 메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오전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와의 회담에 이어 도쿄의 영빈관에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또 메이지(明治) 신궁을 방문한 후 밤에는 일 왕궁에서 열리는 만찬에 참석하며 25일 한국으로 출발한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이제훈 기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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