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시진핑과 통화 "북 핵실험 설득해달라"

2014. 4. 2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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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실험 징후 등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통화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 보유와 추가 핵실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북한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준데 대해 감사하다"며 "추가 핵실험은 역내에서의 군비 경쟁과 핵 도미노 현상을 자극해 동북아 안보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의 6자회담 재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남북관계 개선 노력도 동력을 잃게 할 수 있다. 추가적인 설득 노력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화를 설득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 보유 반대에 대해서는 (한·중이) 서로 일치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를 가진 것은 그만큼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에서 그나마 북한에 일정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최대한 억제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움직임을 확인한 결과 북한은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와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은 사실상 모든 준비가 됐고, 이는 한·미 정보당국이 똑같이 보고 있는 사안"이라며 "(비유하자면) 항공티켓을 사서 오픈된 상태로, 언제든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이 지난달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선 고농축우라늄(HEU)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은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혹은 리튬-6을 넣어 핵분열 반응의 효율을 높인 핵무기다. 일반 핵폭탄에 비해 위력이 2∼5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에 대해서는 아직 실전용은 아니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인도의 핵탄두 소형화 수준은 탄두중량 500㎏에 위력은 12kt인데 북한의 소형화 기술은 인도보다 못한 수준"이라며 "북한은 소형화 달성을 위해 핵실험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위해 파키스탄 사례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 주석 "세월호 사고 큰 비통함 느낀다"=한·중 두 정상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이 "실종자 중에 중국 국민도 포함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하자, 시 주석은 "많은 학생들이 불행하게 희생된 데 대해 매우 큰 비통함을 느낀다"며 "중국인 4명을 포함한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 부상자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구조설비 지원을 조속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남혁상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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