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기태 사퇴 .. 끝나지 않은 LG 감독 잔혹사

김효경 2014. 4. 24.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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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새 5명 임기 못 채우고 퇴진'형님 리더십'으로 모래알 팀 바꿔지난해 11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올 시즌 4승1무13패 최하위 추락조계현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프로야구 LG의 김기태(45) 감독이 23일 자진 사퇴했다. LG는 23일 대구 삼성전이 끝난 뒤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2011년 10월, 3년간 총 8억원에 LG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2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았다. LG는 사령탑 없이 경기에 임했다. LG 관계자는 "감독 개인 사정으로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몸이 안 좋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했다. 선수들 역시 "감독님이 왜 안 나오셨지"라며 의아해했다.

  LG는 사실 김 감독의 의중을 감지하고 있었다. 남상건 LG 사장과 백순길 단장이 22일 경기 후 김 감독을 만나 사퇴를 만류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LG는 23일 경기 후 사퇴 표명을 공식화했다. LG는 이날 경기에서도 3-7로 져 4연패에 빠졌다.

 김 감독 부임 첫해 LG는 7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팀을 정규시즌 2위에 올려놓으면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형님 리더십'을 통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LG의 체질을 바꿨다. 모래알 같던 팀을 단단하게 변모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LG 구단은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고 여지를 남겨 두고 있지만 김 감독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 감독 사퇴의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올 시즌 LG는 지난해처럼 끈질긴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4승1무13패로 9위에 처져 있다. 투타 균형이 맞지 않았고 연장전에서 1무4패를 기록하는 등 뒷심도 부족했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벤치 클리어링 사태까지 벌여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한화 정근우에게 사구를 던진 LG 투수 정찬헌(24)은 벌금 200만원과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22일 경기를 앞두고는 선수 전원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삭발 투혼까지 보였지만 1-8로 져 반전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22일 취재진과 만나 "곤란한 질문을 하지 않아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존심이 강한 김 감독은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낀 듯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기태 감독이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LG는 당분간 조계현(50) 수석코치 대행체제로 팀을 꾸리기로 했다.

 ◆2002년 이후 평균 재임기간 2년도 안 돼=LG는 전신인 MBC 시절부터 사령탑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1983년 4월 백인천 감독이 물러난 뒤 유백만 대행이 팀을 맡는 등 감독 대행체제만 8번에 이른다. 특히 가을야구에서 거리가 멀어진 2002년 이후로는 6명의 감독(대행 포함)이 지휘봉을 잡았다. 평균 재임기간이 2년을 밑돈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김성근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94년 팀의 두 번째 우승을 이끌었던 이광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6위에 머물렀고 이 감독은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바통을 받은 이는 코치였던 이순철 감독이었다. 하지만 2년 연속 6위에 그쳤고, 2006년 5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양승호 감독 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른 LG는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LG는 2007 시즌을 맞이해 김재박 감독을 데려왔다. 김 감독은 현대에서 4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승부사였다. 아울러 자유계약선수(FA)로 박명환을 영입하는 등 전력 강화에 힘을 썼다. LG는 그해 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08년 다시 8위로 처진 LG는 2009년에도 7위에 머물렀다. 결국 김 감독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0 시즌을 앞둔 LG는 두산 2군 사령탑인 박종훈 감독과 5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박 감독도 성적 부진으로 2년 만에 팀을 떠났다. 2011년 가을, LG는 2군 감독이었던 김기태 감독에게 16대 감독직을 맡겼다.

 한편 창단 최다인 9연승에 도전한 넥센은 롯데에 2-10으로 졌다. 롯데는 전준우가 홈런 2개를 치는 등 홈런 4방을 몰아쳐 대승했다. NC는 이재학의 8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SK를 5-3으로 꺾었다.

김효경·이형석 기자

◆프로야구 전적(23일)

▶목동 롯데 10-2 넥센 ▶인천 NC 5-3 SK

▶대구 삼성 7-3 LG ▶대전 두산 9-6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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