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사실 듣고도 행사장 지킨 장관' 논란

2014. 4. 2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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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세월호 침몰 사태 초반에 정부가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했던 불똥이 뒤늦게 이곳저곳으로 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침몰 소식을 듣고도 경찰 행사장을 끝까지 지킨 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선체가 대부분 바다에 가라앉은 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에 찍은 경찰 간부 후보 졸업식 기념사진입니다.

제일 앞 가운데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입니다.

대책본부가 가동된 지 이미 30분도 더 넘긴 시간인데 행사 마지막까지 있다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던 겁니다.

[인터뷰:안전행정부 관계자]

"지방에 가 있는 상황에서 사고가 터지고 급박하게 이제 돌아가는 사정에서 그때 사고 경위는 사실 잘 모르는 상태였어요."

사고 초반 승객들이 전원 구조됐다는 등 사태의 심각성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행사에서 빠질 수 없었다는 것.

대신 기념행사 시간을 대폭 축소했다고 안전행정부는 해명했습니다.

강병규 장관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처음 보고받은 시간은 오전 9시 25분!

경찰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산으로 내려가던 KTX 열차 안이었습니다.

강 장관은 다시 서울로 올라가 대책본부를 진두지휘하는 대신에, 예정된 행사에 끝까지 참석했습니다.

뒤늦게 헬기를 이용해 진도행을 결정했지만, 그마저도 안개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낮 12시까지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경찰관계자]

"안개가 끼어서 교육원에 헬기가 못 왔어요. 충남청 헬기가... 그래서 조치원 군부대에 헬기가 내려서 거기 가서 헬기 타고 가셨죠."

강 장관은 결국 오후 5시를 훌쩍 넘겨 다시 진도에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뷰: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

"직접 현장을 가보고 상황을 좀 파악하고 관련되는 기관에 여러 가지 협조 사항을 당부하고 조금 전 5시 20분쯤에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구조자와 실종자 숫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오락가락 발표만 이어갔습니다.

[인터뷰: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 (16일 오후 2시)]

"현재 구조자는 368명입니다."

[인터뷰: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 (16일 오후 3시반)]

"숫자가 저희들이 하다 보니까 착오가 있었습니다."

YTN 이만수[e-manso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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