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연인마저 위기에 몰아넣는 영웅의 비극

2014. 4. 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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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선필 기자]

영화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 에서 피터 파커 역을 맡은 앤드류 가필드.

ⓒ 마블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정통 히어로물의 계보를 잇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영웅 중 가장 '인간적'이기에 그만큼 마니아층도 깊다. 이미 세 편의 작품으로 전 세계 관객과 만났던 < 스파이더맨 > 은 그 리부트 시리즈인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으로 그 명맥을 잇고 있다.

23일 개봉한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 이 전작과 다른 태생적 차이를 보면, < 500일의 섬머 > 등의 독립영화로 북미 관객의 인정을 받은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이다. 전형적인 할리우드식으로 큰 스케일로 승부하던 기존 흐름과 마크 웹 감독의 결합은 일단 성공적이라 하겠다.

스파이더맨 특유의 뉴욕 활강과 각종 액션신 사이에서 남녀 주인공인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이 극중 더욱 애틋하게 그려질 수 있었던 건 마크 웹 감독 특유의 연출 덕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연인이기도 한 두 배우는 극 중에서 결별의 위기를 맞으면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며 위기를 함께 한다. 거칠고 빠른 액션 장면과 대조적으로 이들의 만남은 보다 느리거나 중간 빠르기로 잡아낸다. 악당과의 대결에서 사랑이야기가 소모되지 않게 집중할 여지를 준 것.

다양한 빌런의 등장, 영웅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묘사

영화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 의 한 장면.

ⓒ 마블엔터테인먼트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 엔 총 3명의 빌런(악당)이 등장한다. 원작 만화에서 등장한 여러 악당 중 일렉트로(제이미 폭스 분)와 해리 오스본(데인 드한 분), 그리고 라이노(폴 지아매티 분)가 나오는 것. 일렉트로가 가장 강력한 빌런으로 스파이더맨에 대적해 짜릿한 재미룰 준다면,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 분)의 친한 친구였던 해리 오스본이 악당으로 변모해 스파이더맨과 그의 연인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 분)를 괴롭히는 부분은 보다 비극적으로 다가온다.

러시아 마피아였던 라이노를 제외하고 앞서 언급한 두 빌런은 피터 파커에게 우호적인 인물이었다. 원작에서처럼 일렉트로는 자신이 괴물이 된 사실을 처음엔 인정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열등감을 인지하고 스파이더맨에 대한 분노를 키우며 강력한 악당으로 분하게 된다. 해리 오스본 역시 유전병으로 죽음의 위기를 맞은 자신을 스파이더맨이 외면하자 적으로 돌아선다. 원작 만화에서 오스본은 그린 고블린을 잇는 2대 고블린으로 등장해 스파이더맨을 괴롭힌다.

이것이 영웅의 운명일까. 뉴욕 시민들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려는 스파이더맨은 끊임없이 악당과 대적하며 고뇌에 빠진다. 사랑하는 연인마저 위기에 몰아넣게 된 스파이더맨을 통해 관객은 역설적인 영웅의 또 다른 비극을 발견할 수 있다. 정신없이 전개되는 액션에도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 가 놓치지 않았던 이야기의 본질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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